경제·금융

"정치개혁" 한목소리

李-盧, 한국CEO포럼 나란히 참석 인사말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 최고경영자(CEO) 포럼' 창립 1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 인사말을 통해 "경제도약을 위한 정치혁신"을 강조하는 등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두 사람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참석한 기업 CEO들에 '러브콜'을 던지는 등 치열한 세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기업에 지시하고 간섭하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며 "자유와 창의가 살아 숨쉬는 진정한 시장경제로 나가야 한다"며 규제 없는 경제활동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규제혁파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불합리한 정부규제를 없애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재벌 출자총액제한제의 폐지와 법인세의 단계적 축소, 그리고 기업집단 지정제 등을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한 "정쟁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자신의 경제정책이 재벌편향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불투명하고 부실한 경영주는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엄격하게 퇴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 후보도 "한국경제가 월드컵대회처럼 세계 8강의 반열에 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투명성과 책임성 등 기본이 중요하다"며 "정경유착의 시대를 종식시키겠다"고 말해 관치경제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후보는 특히 "한국사회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치 하나만은 확실하게 개혁해 경제의 발목을 잡는 낡은 정치를 끝내겠다"며 정치쇄신 의지를 밝혔고 원칙을 지키고 능력만 있으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노 후보는 "정치개혁과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도 함께 역설했다. 기업ㆍ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와 교수들로 구성된 '한국 CEO포럼'은 이날 두 후보의 국가경영계획에 대한 검증을 위해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질의서를 전달했다. 포럼측은 오는 9월 두 후보를 각각 토론회에 초청, 이날 질의서 답변을 토대로 경제철학 등에 대해 세부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구동본기자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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