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럽펀드 관심 커지고 있지만… EU 경기회복 더뎌 신중히 접근해야

연초 이후 수익률은 높지만 최근 3개월은 국내보다 부진<br>성장률 하향 등 투자심리 위축… 단기 조정 가능성 대비 필요


유럽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펀드에 대한 투자를 신중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펀드에 대한 투자주기를 단기보다는 중장기로 설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연초 이후 가입해 어느 정도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일정 부분 수익을 실현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평가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럽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7.55%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의 평균수익률(2.82%)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2%)보다도 14배 이상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럽주식형 펀드가 본격적인 관심을 받았던 지난 8월 이후 3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성과가 부진하다. 유럽주식형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78%로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5.81%)에 못 미쳤다. 또 국내주식형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5.35%)보다도 부진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템플턴유로피언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4.23%를 기록했고 최근 1개월 수익률도 3.02%로 우수했다. 또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종류A'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 등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를 넘겼다.


유럽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3개월 동안 1,30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8조7,300억원이 감소한 것을 비롯해 신흥아시아(-1조3,941억원), 신흥유럽(-1,307억원), 중남미(-519억원) 등에서 설정액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관련기사



유럽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앞으로 높은 수익률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이다.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유로존 실업률 전망치도 기존 12.1%에서 12.2%로 높여 잡았다. 유럽연합(EU)이 경제전망치를 낮추면서 영국(-0.25%), 프랑스(-0.82%), 독일(-0.31%) 등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전날 약세를 나타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유럽의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이미 0.1~1% 수준으로 낮게 보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유럽중앙은행(ECB)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금리를 인하하면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현저하게 느리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펀드에 대한 투자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문 삼성증권 SNI서울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지난 2011년부터 유럽이 재정위기로 인해 주가가 조정을 받은 뒤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초에 가입해 어느 정도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일부 환매를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투자 주기를 길게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강북센터 상무는 "유럽의 경기회복에 다소 느려지더라도 회복세가 나타날 것은 분명하다"며 "유럽펀드에 신규로 투자한 투자자라면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