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은행 합병 등 여러가지 변수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지주사의 조흥은행 인수가 무산될 경우 다시 한 번 조흥은행 인수를 추진하겠습니다.”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은 18일 “조흥은행 합병에 대해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뉴브리지측에서 조흥은행 합병을 위해서라면 현재까지 한국에 투자한 돈의 2배 이상을 더 투자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카드사도 자산규모로 봤을 때 합병을 위한 좋은 파트너”라며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기 위해 다각적인 합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헨 행장은 지난 1분기 639억원의 당기순손실에 대해 “지난 1분기 적자는 이연 법인세를 850억원 상환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단순한 회계상의 조정”이라며 “세전이익과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각각 218억과 1,282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 19%, 185% 성장하는 등 영업기반은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코헨 행장은 SK글로벌 사태의 도화선이 된 한국기업의 분식회계 관행 등에 대해 한국시장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차분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똑같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차근차근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