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교학군 개편안, 강남 전셋값만 부채질 우려"

■ 부동산시장 영향 전문가 진단<br>강남서 강북 배정됐다고 이사가겠나<br>강남집값 안정 노렸다면 잘못 짚은것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 강당에서 열린‘서울특별시 후기 일반계 고등학교 학교선택권 확대 방안’ 탐색을 위한 제2차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학군개편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 조영호기자


서울시교육청의 고등학교 학생선발 방식 변경안이 강남 집값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대부분이 만약 서울시교육청 안이 ‘집값 안정’ 효과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면 “잘못 짚은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강북에서 강남 학교를 배정받으면 전세 등 일시적인 강남 이주수요가 생기겠지만 강남에서 강북 학교를 배정받는다고 과연 강북으로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강남권의 교육여건은 단순히 학교뿐 아니라 학원ㆍ주변환경 등 복합적 요인이 만들어낸 것인 만큼 이번 방안 정도로 ‘교육특구’라는 강남의 위상에는 큰 변화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강북 학생들의 강남학군 배정으로 강남권과 주변부 전셋값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8학군을 노린 매매이전 수요야 줄 수 있겠지만 1시간 이상 걸리는 타 권역으로의 등ㆍ하교 시간을 고려하면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강남권이나 가격이 다소 저렴한 주변부에 자녀 통학을 위한 전세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고종완 RE멤버스 사장은 “강북의 학부모 입장에서 통학을 생각하면 이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남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일정 수준 차단될 수 있겠지만 전세가격 안정까지는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도 “한해 2,000여명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진입하는 만큼 가뜩이나 부족한 강남권의 전셋값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강북 학생이 강남에 배정을 받으면 가능한 한 가까운 곳으로 집을 옮기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요가 매매가 상승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안명숙 우리은행 강남센터 부동산팀장은 “강남권과 비강남권간 집값 격차가 워낙 크다 보니 자녀를 강남 지역 고등학교로 편입시키려는 강북권 부모가 실제 강남 아파트 매수세에 가담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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