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행사할 만큼 일 못해 포기하이닉스 관련 결정 후회하지 않아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23일 "제일은행장직 사임 결정은 어떤 외부 개입없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내 임무인 성장기반을 다지는데 성공했다고 판단해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리에 행장은 이날 오후 서울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이같이 밝히고 "스톡옵션을 행사할 만큼 일한 것 같지가 않아 스스로 행사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 채권 관련 결정은 많은 생각을 거쳐 했으며 결코 후회하지않는다"며 "추가 지원여부에 대한 결정은 후임 행장과 이사회가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후임 행장으로 내정된 로버트 코헨은 "호리에 행장이 닦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2단계 성장위주의 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고수익을 증대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호리에 행장과 코헨 후임 행장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이번 사임결정이 뉴브리지와 관련이 있나 ▲사임결정은 스스로 했다. 어떤 외부의 개입도 없었다. 내가 일을 잘 하고 있을 때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나의 인생 설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일뿐이다.
스톡옵션까지 포기하며 사임을 택한 이유는 ▲스톡옵션은 현금이 아니라 경영자와 주주 사이에 합의한 사항이다. 스톡옵션은 열심히 일해야 행사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반도체 관련 지원에 대한 소감은 ▲하이닉스 채권 관련 결정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많은 생각을 거쳐 결정했고 현재의 반도체 경기가 하락하는 것을 봐도 예측하기가 어려운 분야라는것을 알 수 있다. 추가지원 여부는 후임 행장과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그동안의 은행내 노사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노사갈등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문화적 차이와 이해의 차이가있었으나 이후 관계가 호전돼 많은 합의사항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국 금융당국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한국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며 계속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사임은 언제 결정했나 ▲사임과 관련해서는 수개월 전부터 생각을 했고 최종 결정은 수일전에 했다.
제일은행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코헨) ▲지난 18개월간 비상임 이사로 활동하며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등에참여했기 때문에 제일은행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나는 외부인이 아닌 내부인인 셈이다.
은행의 향후 경영전략은(코헨) ▲지금까지는 부실은행 이미지를 떨치고 소매금융을 비롯한 모든 분야를 선진화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성장위주의 경영을 할 것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높일 뿐만 아니라 목표 수익을 달성하고 좋은 평가를 얻는데 노력할 것이다.
향후 이사회 일정은(코헨) ▲이번주말에 임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며 그 자리에서 내가 후임 행장으로 선임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