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2014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의 미션 임파서블 "5,300억 골리앗 뚫어라"

벨기에 선수 12명 프리미어리거, 몸값 총액 한국의 7배… 'H&M' 측면 공략해야 승산

빌모츠 감독 " 비주전에 기회줄 것" 주전 수비수 대거 결장 가능성 커

홍명보, 연속선발 박주영 내려놓고 김신욱-이근호 카드 꺼낼지 관심


'3억600만파운드(약 5,300억원)의 골리앗을 대파하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력 16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 축구가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2대4 패)을 마치고 곧장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이동, 24일 오전 회복훈련을 했다. 지면 끝이라는 각오로 임한 경기에서 예상 밖 완패를 해 충격이 크겠지만 움츠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오는 27일 오전5시 상파울루에서 열릴 벨기에(FIFA 랭킹 11위, 한국은 57위)와의 3차전이 남아 있다. 1무1패(승점 1)로 조 꼴찌인 한국은 이미 16강을 확정한 벨기에(승점 6)를 큰 점수 차로 잡으면 조 2위에 오를 수도 있다. 물론 같은 시각 쿠리치바에서 벌어질 알제리-러시아전에서 2위 알제리가 이겨버리면 아무리 크게 이겨도 한국의 16강은 물거품이 된다.


벨기에는 23명 가운데 12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주전급. '황금세대'를 앞세운 팀답게 몸값도 어마어마하다. 유럽축구 이적료 평가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벨기에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3억600만파운드로 4,569만파운드(약 790억원)인 한국보다 7배 가까이 많다.

관련기사



◇H&M 코너, 위협이자 기회=벨기에의 핵심은 'H&M 코너'다. 왼쪽의 에덴 아자르(첼시)와 오른쪽의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공격을 이끈다. 23일 러시아전 1대0 승리의 중심에도 작고 빠른 이 둘이 있었다. 특히 벨기에 대표팀 중에서도 몸값(3,960만파운드)이 가장 높은 아자르는 러시아전에서 종료 직전 상대 왼쪽을 완전히 허물고 디보크 오리기(릴)에게 골을 떠먹여 줬다. 알제리와의 1차전(2대1 승)에서 후반 35분 메르턴스의 역전 결승 골을 도운 것도 아자르다. 이번 대회 2경기 2도움. 하지만 아자르와 메르턴스는 벨기에의 자랑이자 걱정이기도 하다. 공격적 성향이 워낙 강한 데 비해 수비가담에는 소극적이라 공을 뺏기면 곧바로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벨기에는 양쪽 풀백이 비교적 튼튼하지 못해 역습 때 측면을 잘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

더욱이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한국전에는 그동안 뛰지 못한 일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일단 경고가 1장씩 있는 미드필더 악셀 위첼(제니트)과 오른쪽 수비수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관리 차원에서 결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왼쪽 수비 얀 페르통언(토트넘)이나 중앙 수비 뱅상 콩파니(맨체스터 시티)도 결장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아자르의 휴식 얘기도 나오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

◇김신욱-이근호 선발 카드 꺼내나=홍 감독이 논란을 감수하고 1·2차전에 연속 선발 출전시킨 원톱 박주영(아스널)은 1차전에서 56분간 슈팅 0개에 그친 데 이어 알제리전에서도 슈팅 1개로 58분을 보냈다. 반면 러시아전에서 박주영 대신 교체 투입된 이근호(상주)는 골을 터뜨렸다. 알제리전에서도 박주영이 나가고 들어온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은 거의 모든 공중볼을 머리로 따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1대4로 뒤진 후반 27분 이근호의 도움에 이은 구자철(마인츠)의 만회 골도 김신욱의 머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여기에 부상 전력이 있는 오른쪽 공격수 이청용(볼턴)은 피로 누적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벨기에전에서 역전패한 알제리가 선발 명단을 대거 새로 짜 대성공을 거둔 가운데 홍 감독의 선택이 벨기에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