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물가 올랐는데 먹을거리 소비 늘었다?

올 2분기 이마트 지수 조사 결과


신선식품 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먹을 거리 소비심리’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국내산 돈육 대신 수입산 돈육, 냉장 고등어 대신 냉동 고등어 등 비교적 싼 식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전국 이마트 표준점포의 매출을 토대로 산출한 올해 2·4분기 식생활 지수가 101.5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1·4분기의 식생활지수 99.1보다 높아진 것이다. 이마트 지수는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가 이마트에서 파는 476개 전체 상품군의 소비량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경기를 판단하는 소비량 측정 지수로 100 이상이면 호전된 것이고 100 미만이면 악화된 것으로 본다. 식생활 소비를 구체적으로 보면 가격이 내린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먹을 거리 수요는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 가격에 소비심리가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돼지고기는 구제역으로 국산 돈육 가격이 크게 올라 국내산은 지수가 77.3이었고 대신 외국산이 737.8로 급성장했다. 한우는 구제역에도 불구하고 공급량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131.5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농산물은 배추(143.3)와 양파(107.3)는 잘 팔렸지만 가격이 오른 수박(97.0)과 딸기(80.1) 등은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고등어의 어획량이 줄면서 냉장 고등어의 지수가 83.3인 반면 냉동 고등어가 212.1을 기록하는 등 노르웨이산 고등어 소비가 크게 늘었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먹을 거리 중에서 가격이 오른 것은 대체소비를 하지만 내린 것에 대한 소비량은 크게 늘어났다”면서 “소비자들이 식품 가격에 그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소비심리는 지난해 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4분기 이마트 지수는 100.3으로 지난해(103.3)보다 다소 줄었다. 다만 올 1·4분기 지수인 98.7보다는 1.6포인트 증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식생활 지수에 이어 문화생활지수가 100.4로 두번째로 높았다. 의류 소비를 나타내는 의생활지수와 가구 등 생활용품의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주생활지수는 97.9와 98.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9, 6.7포인트 줄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 등산용품은 186.8을 기록하고 축구와 야구용품은 각각 83.1, 62.2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등 여가 생활 경향 변화도 뚜렷했다. 이밖에 MP3 재생기나 전자사전은 73.7, 69.0에 그쳐 휴대용 소형전자기기 제품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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