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통사 중고아이폰 헐값 보상 논란

온라인 중고거래가 보다 턱없이 낮아 아이폰4S 예약자들 불만 고조



지난 4일부터 예약가입이 시작된 애플 아이폰4S의 중고아이폰 헐값 보상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중고 아이폰 보상판매 계획을 내놓았지만 보상판매 가격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거래되는 중고 아이폰 가격에 비해 턱없이 낮아 예약자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6일 모바일 포털 세티즌 등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4와 아이폰3GS의 중고 거래 가격은 각각 40만원대, 20만원대다. 세티즌은 지난 10월 한 달 간 아이폰4와 아이폰3GS의 중고 기기 거래량이 394건, 332건이라고 밝혔다. 두 기기는 국내에 출시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다는 것. 특히 평균 거래가격이 19만8,000원인 아이폰 3GS 16기가바이트(GB) 모델 중에서도 제품 상태가 좋은 'A등급'은 25만원에 거래될 정도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아이폰 중고 가격을 고려할 때 SK텔레콤과 KT가 내놓은 보상판매 가격이 낮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기존 아이폰 가입자들을 위한 '아이폰 4S 퍼펙트(Perfect)'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아이폰 3GSㆍ아이폰4를 반납하면 기기 상태에 따라 4만원~34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는 내용이다. 이는 아무리 아껴가며 쓴 아이폰4를 반납해도 아이폰4의 온라인 중고거래가인 40여만원을 보상받을 수는 없다는 것. KT도 중고 아이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상판매안을 발표했지만, 보상 금액은 4만~21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역시 중고 거래가보다 낮다. SK텔레콤은 "대고객 서비스 담당 자회사인 '서비스탑'의 전문감정사가 기기 상태를 감정한다"고 설명했지만 자칫 손해를 보는 이용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아이폰4S를 좀 더 빨리 배송받기 위해 사전가입을 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이지만, 아이폰 4S 퍼펙트 프로그램에 따르면 중고 아이폰의 보상금액은 1ㆍ2주일이 지나야 받을 수 있다. 이미 아이폰4S를 예약한 소비자로서는 중고 아이폰의 보상금액이 적다고 해서 보상판매를 거부하기도, 아이폰4S 예약을 취소하기도 난감한 경우를 겪을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의 'T스마트샵' 홈페이지에 게시된 중고 기기 등급 구분도 A등급은 '외관상 사용 흔적이 약간 있음', B+등급은 '적당한(중간 정도) 사용감' 등으로 모호하게 설명돼 있어 이 같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한 온라인 모바일 커뮤니티에는 "고객센터에 물어봤더니 '대부분 C라고 생각하고 보내는 게 좋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KT는 기종ㆍ모델 별로 '불량-양품'이라는 두 가지 가격산정 기준밖에 없다. 세티즌 관계자는 "어차피 중고 시세는 시간이 흐르면서, 또 물량에 따라 달라진다"면서도 "이동통신사들의 보상판매 방안대로라면 손해를 보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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