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준중형차 판매량 중형차 앞질렀다

국내 車시장 경제불안 영향? <BR>5월이후 차급별 1위 질주 <BR>9월까지 18만4500대로 4400여대 더 많이 팔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준중형차가 만년 1위 중형차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심상치 않은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재정위기의 불안감이 결국 국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준중형차 내수 판매량은 총 18만4,500대로 중형차 18만93대보다 4,400여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중형차가 준중형차 판매량을 다소 앞서기는 했지만 5월 이후 준중형차급이 줄곧 차급별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델별로도 아반떼가 월평균 1만대 안팎씩 팔리며 최근 4개월 연속 베스트셀러카에 이름을 올렸고 르노삼성의 SM3와 기아차 포르테 역시 월 3,000대씩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또 현대차에서 신형 i30를 이달부터 본격 출시할 계획이어서 준중형차의 돌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준중형차급이 중형차시장 규모를 웃도는 것은 내수시장에서 이례적인 일로 업계에서는 유럽과 미국을 강타한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경제불안이 국내 자동차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준중형차급 판매량이 중형차를 넘어서는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얼어붙었던 2009년이 유일했다"며 "다른 요인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최근의 현상은 당시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내수시장에서 준중형차 판매량은 매년 중형차보다 7만대에서 많게는 10만대가량 적었지만 2009년에는 준중형 28만2,743대, 중형 26만6,927대로 1만5,000여대가량 적었다. 준중형급과 중형차의 가격은 옵션에 따라 대략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결국 최근 지속되는 경기불안으로 중형차 잠재고객이 최종 순간에 준중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준중형차의 판매증가가 대형화와 고급화에 따른 것으로 아직 국내 자동차시장이 경기흐름을 타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준형차급에 대한 수요증가는 차종의 경쟁력이 커진 요인이 크다"며 "한국GM의 말리부 출시로 중형차시장에서의 업체 간 경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중형차가 다시 차급별 판매 1위 자리에 오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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