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용카드 포인트·부가 혜택 줄어든다

업계, 내달부터 단계적으로<br>"수수료인하 손실 전가하나" 고객들 불만 목소리 커져


신용카드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는 포인트와 부가혜택이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특히 대다수 카드사들이 포인트제도의 추가 축소를 계획하고 있어 의무 공지기간 6개월이 지나는 내년 초에는 소비자 혜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고객들에게 전가함에 따라 신용카드 이용 고객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카드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던 포인트제도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대형 카드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소비자 혜택 축소가 불가피해졌다"며 "여론이 워낙 좋지 않아 대놓고 말을 못할 뿐 모든 카드사들이 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사들은 포인트제 축소를 위해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받기 위한 전월 이용실적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현재 대다수 카드사들은 카드 상품에 부가서비스 제공을 전제로 월 20만~30만원의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신한4050카드'의 이용실적 한도를 종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다. 이 카드는 전월 사용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제휴 학원에서 10% 할인을 받을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한도를 높이는 동시에 학원비를 사용실적 내역에서 제외시켜 고객 입장에서는 학원비를 포함해 매월 50만원 이상 결제해야 종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KB국민카드도 내년 4월부터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를 전월 이용실적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부가서비스 폐지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카앤모아카드' 등 제휴카드 7종에 대해 기존 멤버스 주유소에서 리터당 20~40원을 할인해주던 서비스를 내년 5월부터 중단한다. 롯데카드도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밖에 하나SK카드는 '빅팟카드'가 제공하던 월 2회 외식 10% 할인과 커피 무제한 10% 할인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외식의 경우 월 2회(최대 1만원), 커피는 월 4회(최대 5,000원)까지 줄인다. 신한카드도 이베이옥션에서 결제하면 대금의 0.2%를 제공해주는 '마이신한포인트'를 내년 4월부터는 0.1%로 축소하기로 했다. 특히 '굿데이카드' '카앤모아카드' 등은 출시된 지 2년이 채 안 됐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만이 크다. 출시 초기에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무기로 회원을 유치한 뒤 슬그머니 혜택을 축소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반응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고객 동의 없이도 부가서비스 혜택을 조정할 수 있다. 6개월 전에 홈페이지나 e메일로 통보만 하면 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수료율 인하를 핑계로 부가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축소하고 있는데 그 정도가 심하다"며 "적어도 카드 유효기간 동안에는 부가혜택을 카드사가 임의로 축소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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