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로화 폭락 '달러 독주' 예고

28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사상 처음으로 유로당 0.98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며 0.9738달러에 거래됐다. 이어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전날 보다 1센트 이상 하락한 유로당 0.9778달러에 거래돼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 이로써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1월4일 유로화 출범 당시 유로당 1.18달러에 비해 17%이상 상승했다.또 달러화는 이날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 보다 2엔이상 오른 107.26달러까지 상승, 지난해 10월15일 이후 3개월 보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이같이 강세를 보인 것은 무엇보다 미 경제성장률이 예상 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의 통화담당 이사인 스테픈 조나단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차이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주말 발표된 지난해 4.4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5.2%를 훨씬 넘어서는 5.8%에 달했다. 이는 유로권 11개 국가의 지난해 3.4분기 성장률 2.3%를 두배이상 넘어서는 것이다. 이에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향후 금리인상 폭을 당초 보다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투자자들 입장에서 미 달러화표시 자산이 엔이나 유로화 표시 자산에 비해 더욱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된다. 달러화가 이같이 급등세를 보이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환율문제가 각국 재무장관들 사이에 핵심 의제로 등장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화 약세와 관련, 『달러화 강세는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미국의 통화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에른스트 벨테케 ECB 총재는 『유로화가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유로화 하락은 경제적 문제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티앙 소테 프랑스 재무장관도 『유로화가 조만간 회복세를 보여 유럽권의 경제성장을 반영하는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유로권 관계자들이 이같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유로화 약세가 수출경쟁력 제고를 통해 유로권의 경기회복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면서 조만간 0.95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에서 유로화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등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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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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