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봄 내음 가득한 사진전 가볼까

'인생의 봄' 사춘기 소년소녀들 담아<br>30여년간 전세계서 촬영한 강렬한 풍경들

무제

밀밭과 양귀비

봄은 달뜬 소녀의 발그레한 볼에서, 외투를 벗게 만드는 따사로운 햇살을 타고 다가온다. 봄을 맞은 초상과 봄을 부르는 풍경이 작가의 섬세한 카메라 앵글에 포착됐다. ◇사춘기 소년ㆍ소녀 담은 사진전=사춘기는 인생의 봄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사진작가 헬렌 반 미네(Hellen van Meene)는 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녀들, 양성적인 느낌의 소년을 사진에 담아낸다. 여자아이와 여인의 중간, 남녀의 애매한 경계에 있는 모델들은 불완전한 신체적 특징과 함께 심리적 불안정을 드러낸다. 몽롱한 눈빛이나 회피하는 시선 등은 감상자를 당혹스럽게 하는 동시에 묘한 매력으로 끌어당긴다. 인물들은 창틀, 의자, 담요, 나무 등 일상적 요소들과 나란히 배치돼 고요함 속에 존재감을 드러낸다. 작가는 철저히 자연광만을 이용해 촬영한다. 다만 현상할 때 푸른색(cyan)을 좀 더 사용해 도자기같이 창백한 살색을 만들어 낸다. 고전적인 초상화에서 차용한 구도, 빛의 효과도 눈에 띈다. 구겐하임 미술관, 모마,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첫 국내 전시는 4월26일까지 신사동 아이엠아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02)3446-3766 ◇재미 사진작가의 영혼을 음미하는 풍경= 20세기 사진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사진작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는 “가장 사진적인 것은 표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입지를 다진 재미 사진작가 이동곤(미국명 Daniel Lee)의 작품을 보면 그 말에 수긍할 수 있다. 스페인에서 촬영한 푸른 밀밭과 그 속에 숨어있는 빨간 양귀비는 마치 인상주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구름 그림자가 드리운 캘리포니아 절경, 바람의 흔적이 생생한 모래밭, 호수에 비친 나무들의 일렁임까지. 이동곤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을 촬영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이는 지를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그려 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이름을 알린 뒤 고국에서 여는 첫 전시에는 30여년간 전세계를 누비며 촬영한 50여점의 사진이 선보인다. 관훈동 김영섭사진화랑에서 30일까지 ‘영혼의 풍경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된다. (02)733-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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