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불안' 2금융 수술 본격화
이달 중순부터…구조조정 급류탈듯
금융시장에 잠재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2금융권의 처리작업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된다. 특히 현대투신ㆍ대한생명ㆍ서울보증보험 등 이른바 금융시장의 '뇌관'에 대한 정상화 작업이 급류를 타게 된다.
이에 따라 늦어도 2월말까지는 여타 '잠재불안' 금융기관을 포함한 부실 2금융권에 대한 구조조정 및 진로설정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美 금리인하
아울러 교보생명ㆍ대신금융그룹 등 우량 2금융권과 은행권과의 지주회사를 통한 짝짓기 방안 등도 늦어도 내달까지는 잠정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지난해말을 고비로 정부 주도의 부실 은행 구조조정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금융시장에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2금융권에 대한 마지막 수술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달 15일께 현대투신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는데 이어 ▦대한생명 공개매각 원칙을 확정, 이르면 이달말부터 공개매각 작업을 시작, 연내 민영화를 마무리짓는 한편, ▦서울보증에 대해선 수정경영정상화 약정서(MOU)에 따라 5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투신권 등에 대한 대지급에 충당토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현대투신의 경우 현투와 AIG간 자체 외자유치 협상이 실패할 경우 정부- AIG간 공동출자 또는 정부 단독 공적자금 투입 등을 통해 정상화하되, 대주주에 대한 책임을 물어 현투가 담보로 제공한 1조7,000억원 규모의 비상장계열사 주식은 2월말까지 장내매각 또는 현물출자를 통해 현투 정상화에 충당키로 했다.
정부는 또 대생은 시장상황에 따라 최종 매각시기를 조절하되, 상반기에 1조5,000억원 등 총 3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부실을 모두 털어낼 방침이다.
금감위는 이들 빅3 처리방안외에 여타 잠재부실 2금융권에 대한 진로도 이달안에 잠정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ㆍ한일ㆍ삼신 등 부실생보는 하나로종금과 같은 단일회사에 자산부채이전(P&A)방식으로 넘겨 지주회사로 편입시키거나 대생에 P&A시켜 매각할 방침이며 ▦제일ㆍ국제화재 등 부실손보사는 24일까지 정상화 여부를 확정짓고 ▦리젠트 등 부실종금사에 대한 진로로 조기 확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실금고와 신협 등도 2월말까지 남아있는 곳에 대한 수술작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김영기기자
우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