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G통신망 LTE 상용화 '스피드'로 1등 자리 지킨다
| 지난해 12월 SK텔레콤과 서울아산병원이 협력해 선보인 '내 손 안의 차트' 는 환자가 스마트폰으로 병원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투약 등 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사진제공=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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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로 취임한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은 "전반적인 사업의 틀은 유지하겠지만 스피드(속도)를 앞세워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사에 가장 중요한 속도를 무기로 1등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통신망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 서울 지역에서 4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을 상용화하고, 내년에 수도권과 6대 광역시로 확대한 후 2013년부터 전국적으로 서비스하게 된다.
LTE는 3세대(3G) 이동통신망(WCDAM)보다 다운로드는 4배, 업로드는 7배가 빠르다. 1분만에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에 LTE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용자가 늘자 도입 시기를 앞당겼다. LTE가 전국적으로 서비스되기 전까지 SK텔레콤은 초고속 무선랜(와이파이)망과 초소형 기지국인 '데이터 펨토셀'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빠른 통신망을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 차세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올해 30여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의 옵티머스2X, 모토로라의 아트릭스(Atrix),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Xperia Arc)와 함께 삼성전자의 퍼스널 미디어(Personal Media)폰, 팬택의 베가 후속모델 등이 상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HTC 등의 차세대 스마트폰ㆍ태블릿PC도 잇따라 선보인다. 새로 출시될 스마트 기기들은 '듀얼코어'나 'N스크린 서비스', 모바일금융결제(NFC), 모바일 3D 기능 등을 갖춰 이전까지의 스마트 기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하성민 사장은 올해 SK텔레콤의 경영 화두로 스피드뿐만 아니라 개방과 협력을 꼽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위치기반서비스(LBS),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7대 주력 서비스 플랫폼에 향후 3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SK텔레콤의 T맵(LBS)과 문자서비스(메시징), T스토어ㆍ멜론(콘텐츠 유통), 스마트오피스(B2B) 등을 서비스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SK텔레콤의 계획이다.
서비스 플랫폼이란 페이스북이나 구글맵스, 애플의 아이튠즈처럼 콘텐츠ㆍ서비스ㆍ애플리케이션을 소비자(단말기)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그릇'이다.
서비스 플랫폼 사업의 성공을 위해 SK텔레콤은 외부 개발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개발자들에게 개발공간과 자금,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SK텔레콤의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가 대표적인 지원 통로다. 지난해 12월에는 T맵과 문자메시지 등의 기반기술(API)도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T맵 이라는 밑바탕을 활용해 한 단계 더 진화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T스토어 역시 개방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개발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덕분에 지난해 말 T스토어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1억 건에 달했으며, 올해는 동남아시아 등지로 T스토어라는 플랫폼 자체를 수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협력은 산업생산성증대(IPE)사업의 키워드다. IPE사업은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온 새로운 사업으로, 유통ㆍ금융ㆍ교육ㆍ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핵심 기관 ㆍ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해당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ㆍ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출시한 '내 손 안의 건강'ㆍ'내 손 안의 차트' 서비스나 더존비즈온과 선보인 '스마트CEO' 서비스가 대표적인 성과다. SK텔레콤은 지난해 IPE 부문에서 1조 가량의 매출을 거뒀으며, 올해는 그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