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와르르 무너지다

제7보(81~100)


[韓·中·日 바둑 영웅전] 와르르 무너지다 제7보(81~100)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완착은 완착을 부르고 악수는 악수를 부른다. 앞에서 두 차례의 완착을 둔 이세돌에게서 세번째의 완착이 또 나왔다. 흑81로 고개를 내민 이 수. 그 방면을 백에게 틀어막히는 것이 싫은 것은 사실이지만 흑이 현재의 시점에서 흑81 이하 87로 후수를 잡을 필요가 과연 있었을까. “전혀 불필요한 손찌검이었을 거야. 아마 패착에 해당하는 수일걸”(최철한) 그 수로는 일단 참고도1의 흑1로 두는 것이 최선이었다. 백도 대마를 돌봐야 하므로 4로 두는 정도인데 그때 5로 붙여나오는 것이 정상적인 행마였던 것이다. 뒤늦게 흑93으로 고개를 내밀었지만 백94로 막는 수가 좌변 흑대마 전체를 위협하는 위력적인 수로 작용해서는 승부가 일찌감치 끝난 느낌(최철한의 표현)이었다. 흑95로 대마를 돌보고 백이 96으로 따내자 또 흑97로 대마를 돌볼 수밖에 없는데 백이 98로 붙여가니 중앙의 흑대마도 안형이 거의 없다. “순식간에 흑이 와르르 무너졌어. 차라리 패를 결행해 보는 게 낫지 않았을까”(홍성지) “어느 시점에서?”(이영구) “흑93으로 말이야”(홍성지) 참고도2의 흑1로 패를 결행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그 코스는 백2의 봉쇄가 선수로 듣는다는 점이 흑으로서는 너무도 뼈아프다. 계속해서 백4로 버티면 흑이 이 패를 이기기는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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