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 해당도시 초중고 휴교·단축수업지구촌 축제인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일선 초ㆍ중ㆍ고교와 대학들이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명일여중은 1층 복도에 일간지의 월드컵 관련기사를 매일 교체,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내달 4일 예정된 전교생 수련회에서 대형TV를 준비, 한국-폴란드전을 응원하기로 했다.
언북중은 경기장면을 녹화해뒀다가 체육시간에 수업교재로 활용키로 했으며, 공항고는 2학년을 대상으로 월드컵 기간에 맞춰 반별 축구시합을 갖기로 해 '미니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한성여고는 내달 7~8일을 월드컵 체험학습일로 지정, 공휴일과 일요일까지 합하면 4일 연휴를 즐기게 됐다.
개막식 당일인 31일 학생들을 조기 하교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서울고는 수업시간을 50분에서 40분으로 단축키로 했다.
광주 광덕중은 내달 4일 지역에서 열리는 중국전때문에 오전 단축수업을 하기로 해 전국이 월드컵 사정권내에 있음을 실감케 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조사결과 월드컵 개막일이나 해당도시에 경기가 있는 날에 전국580여 초ㆍ중ㆍ고교가 휴교나 단축수업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966개교가 월드컵 경기관람을 현장체험학습으로 출석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입시에서 한결 부담이 덜한 초등학교의 월드컵 열기는 이미 최고조에 올라있다.
서울 안말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학교 건물 3~4층 외벽에 주문제작한 월드컵 참가 32개국 국기들을 조별로 나란히 걸어놓았다. 학생들도 아침 등교시간 교실로 들어가기전에 운동장에서 '한게임'하고 들어가곤 한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S대 일부 교수들은 "폴란드전인 4일 수업을 할거냐"며 오히려 학생들의 의사를 물어보고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폴란드전을 꼭 보겠다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월드컵 자원봉사자가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에 수업을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 학교 신문방송학과의 한 교수는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있는 내달 10일 수업대신 수강생들에게 광화문에서 전광판 응원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기사로 써내라는 묘책을 짜냈다. 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를 한 주 앞당기거나 미루는 경우도 허다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