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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황정순이 향년 89세로 17일 세상을 떠났다.
2005년부터 치매를 앓아온 황정순은 병세가 악화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17일 별세했다.
1925년 출생한 황정순은 1940년 15세 나이로 연기를 시작해 1943년 영화 ‘그대와 나’로 데뷔했다. 이후 ‘김약국의 딸들’ ‘화산댁’ ‘내일의 팔도강산’ 등 수 백 편의 작품에 출연한 그는 ‘한국의 대표 여배우’, ‘한국영화의 어머니’로 불렸다.
역대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최다 수상자로 제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자이기도 한 고인은 2013년 열린 제50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발전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치매 증상으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반복해 이를 지켜보는 후배 연기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0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