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복지·吳전시장과 차별화가 승부 변수

복지 강화·오세훈 前시장과 차별화 나서

3일 저녁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됨으로써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단일후보 간 건곤일척의 승부가 본격화됐다. 오세훈 전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며 치러진 이번 선거는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의 바로미터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선거는 복지경쟁과 함께 한강르네상스, 서울시 부채 등 오 전 시장과의 차별화 문제, 후보의 정책능력과 도덕성, 자질검증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돌아가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ㆍ재야시민단체를 망라한 야권연합군에 맞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나 후보 지원수위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5일 복지당론을 조기 확정해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 명분을 만들고 오는 6일께 계파를 초월해 선대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나 후보는 ▦한강르네상스 사업 전면 재검토 ▦2014년까지 서울시 부채 절반 축소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과 행사성 사업 축소 ▦추진사업 시기조정 ▦SH공사 등 투자기관의 사업 구조조정이라는 오 전 시장과 차별화되는'5대 알뜰살림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명박ㆍ오세훈 두 전 시장을 '토건행정'으로 몰아붙이는 야권의 공세를 차단하고 복지 등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그는 "서울시의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추진 중인 사업의 시기를 조정하겠다"며 한강르네상스와 서해뱃길사업의 수상호텔 건설 등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물론 여당후보답게 한강르네상스 사업에서 완료된 것은 공공활용 방안을 높이되 한강예술섬의 민간운영과 새빛둥둥섬의 SH공사 지분(120억원가량) 매각 등 오 전 시장과의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시민과 전문가들이 사업 우선순위 및 예산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예산배심원제'도 부채축소 방안으로 추진된다. 다만 그는 오 전 시장 재임기간인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늘어난 7조8,931억원을 기준으로 2014년까지 절반이 넘는 4조원 이상을 갚겠다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났다. 이에 맞서 야권 단일후보는 현정부와 서울시를 '토목 전시성 행정' 세력이라고 주장하며 양극화 심화와 권력형 비리 심판론에다 복지강화와 삶의 질 개선 등 생활밀착형 이슈를 들고 나올 계획이다. 여기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ㆍ시민단체 등의 조직력과 연합후보로서의 상징성을 내세울 방침이다. 나 후보에 대해서는 사학재벌의 딸로서 부패사학 감싸기와 장애인 목욕봉사 연출 의혹,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 참석의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나 후보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야권후보의 도덕성에 대해 역공을 취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야권과 시민단체의 연합 정도, 박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지수위, 정책경쟁, TV토론 능력, 네거티브 선거과정에서 후보 아킬레스건 돌출, 투표율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현상태로는 야권 연합후보가 좀 유리하다고 볼 수 있으나 나 후보도 대중성이 있는데다 박 전 대표의 지원까지 가세하면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5%포인트 이내의 박빙승부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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