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공연장 ‘엘리시움’에서 1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각)부터 13일 새벽 2:00까지 진행됐다.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f(x)ㆍ국카스텐ㆍ노브레인ㆍ갤럭시익스프레스ㆍ이승열ㆍ정차식ㆍ더긱스 등이 참여해, 펑크록ㆍ일렉트로닉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SXSW를 흔들었다.
첫 무대에 오른 대표적인 하드코어 밴드 더긱스는 ‘록 앤 롤 파트 투(Rock & Roll Part 2)’로 시작해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 ‘루징 엔드(Losing End)', '아이 스틸 빌리브(I Still Believe)’ 등 12곡을 40분간 쏟아냈다. 두 번째인 모던 록의 대표주자 이승열은 ‘소(So)’, ‘위 아 다잉(We are dying)’, ‘후(Who)' 등을 열창하며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음악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나는 가수다 2’를 통해 국민 밴드로 성장한 국카스텐은 ‘푸에고’, ‘붉은 밭‘, ’바이올렛 원드(Violet Wand)‘, ’라플레시아(Rafflesia)‘, ’파우스트(Faust)‘, ’거울‘, ’꼬리‘ 등을 독특한 음색으로 선보여 음악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7년차 록 밴드 노브레인도 한국 록의 진수를 선보였는데,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 히트곡 ‘넌 내게 반했어’ ‘소주 한잔’을 부르자 하이트진로에서 제공한 소주와 함께 공연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노브레인은 “직접 와서 보니 케이팝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고 세계 시장의 벽이 높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한국 밴드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음반상'과 ’최우수 록 노래상‘에 빛나는 정차식의 독특한 음색과 멜로디가 퍼졌고 이러한 여세를 SXSW로부터 3년 연속 초청을 받은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이어받아 ‘라이딩 더 갤럭시(Riding the Galaxy)’, ‘너와 나’, ‘러브 이즈(Love is)’, ‘정글 더 블랙(Jungle The Black)’ 등 8곡을 열창했다.
쇼케이스의 대미는 한국 대표 아이돌 f(x)의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 ‘핫 썸머(Hot Summer)’, ‘피노키오’ 등 수준 높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으로 장식됐다. K-POP 쇼케이스에는 일반 팬이 입장할 수 없음에도 현지의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미국에서의 K-POP 가능성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SXSW는 전역에서 인기 가수가 출연했는데 힙합 듀오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 팝 밴드 영블러드 호크, 유명 프로듀서 히트 보이 등이 무대에 섰다.
SXSW 페스티벌 총감독 제임스 마이너는 “미국인들은 K-POP을 싸이(Psy)나 현아ㆍ2NE1 같은 아이돌 그룹의 음악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SXSW는 한국의 다양한 음악과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빌보드 편집장 빌 워드는 “‘미뎀’에 이어 ‘SXSW’에서 케이팝 쇼케이스를 보니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걸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케이팝의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K-POP의 해외 진출지역 확대와 장르 다양화를 위해 ‘SXSW’와 함께 세계 3대 음악마켓인 ‘뮤직매터스(Music Matters)’, ‘미뎀(MIDEM)’에서 B2B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