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포심 먹고 치솟은 전쟁·전염병주

北 위협ㆍ中 AI확산 조짐에… 스페코·이-글벳 등 상한가


전쟁과 질병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두 가지 적이다. 최근들어 국내 증시에서는 이 두 개의 리스크가 한꺼번에 출현했다. 북한의 전쟁위협이 날로 고조되면서 방위산업주들이 치솟은 가운데 중국에서는 조류독감이 확산돼 전염병 관련 테마주들이 제철을 만났다. 대중의 공포심을 먹고 사는 이른바 ‘공포 테마주’가 날뛰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쟁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퍼스텍과 휴니드가 각각 9.96%, 6.59%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역시 전쟁관련주인 스페코가 상한가에 오르고 빅텍도 14.68%나 뛰어 올랐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개성공단 인력 철수설, 미국의 선제공격설 등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된 각종 소식과 루머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투기적 매수세가 몰렸다. 스페코는 최근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면서 5거래일 동안 30% 넘게 치솟았다. 반면 개성공단 관련주인 로만손을 비롯해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이화전기, 세명전기 등 대북송전주들은 이날 2~3%대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쟁테마주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중국에서 새로운 조류독감(H7N9)으로 9명이 사망한 가운데 확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로 손세정제나 동물백신 등 전염병 관련 테마주들도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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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루와 이-글벳이 상한가까지 치솟고 제일바이오 역시 9% 가까이 급등하는 등 전염병 관련주들이 일제히 날뛰었다. 특히 파루는 최근 4거래일 가운데 사흘간 상한가에 오르면서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80% 가까이 급등해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됐다.

전쟁주와 전염병주는 단기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단타 테마주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요주의 대상으로 꼽힌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공교롭게도 전쟁과 전염병 등 일반인들로부터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테마주들이 한꺼번에 올라 눈에 띈다”며 “이들 종목은 작은 뉴스에도 급등락을 할 수 밖에 없어 묻지마 투자식으로 섣불리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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