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새역사 썼지만… 내 점수는 80점"

LPGA 에비앙 우승 김효주 귀국

"1R 최소타 기록 후 계속 감점"

"힘들지 않냐고요? 비행기에서 완전히 뻗어서 잤더니 괜찮아졌어요."


지난 1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19·롯데)가 16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귀국했다. 한국인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이 돼 돌아온 그는 왼쪽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경기에 나선 데다 긴 비행시간에 지쳤을 법했지만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 자신의 플레이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도 "80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메이저 최소타인 61타를 기록한) 첫날은 100점을 줬는데 그 뒤부터는 점수를 계속 깎았어요. 그래도 마지막에 잘했으니 80점은 줘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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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따고 5년간 출전권도 보장받은 김효주는 우승 상금 5억원을 포함, 올 시즌에만 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14억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에비앙 현장에서 "상금으로 엄마에게 가방을 선물할 것"이라고 밝혔던 김효주는 이날 "나 자신을 위해서는 특별히 사고 싶은 게 없다. 힘들게 번 돈을 쉽게 써버리고 싶지는 않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하반기 대회 때 성적이 안 좋으면 체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그런 얘기 듣는 것을 싫어한다. 국내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1승 정도는 더 추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귀국 현장에는 김효주의 팬클럽 회원 10여명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직원, 후원사인 롯데 관계자 등 수십 명이 나와 김효주를 환영했다. 김효주의 어머니 최성휘(59)씨는 "고질병인 다리 통증을 치료할 시간도 없이 대회에 출전하는 딸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많다"며 "딸이 좋아하는 감자전을 해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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