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컨벤션의 중요성 보여주는 '세계 피부과 총회'

전시ㆍ컨벤션 전문회사인 코엑스가 세계 10대 국제회의 중 하나인 세계피부과총회 유치에 성공한 것은 국내 컨벤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엑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세계피부과총회에서 서울이 이탈리아 로마와 영국 런던을 제치고 오는 2011년 총회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피부과총회는 세계 각국의 피부과 의사ㆍ교수와 가족 등 1만8,000여명이 참석하는 초대형 국제회의다. 규모가 크다 보니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엄청나다. 행사 참석 외국인들이 회의기간 중 숙박ㆍ관광ㆍ쇼핑 등으로 쓰는 돈만도 646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코엑스의 추정이다. 이는 소형 자동차 6,000대를 수출해 벌어들이는 외화와 맞먹는 것이다. 간접효과 또한 크다. 임대료ㆍ세금징수 등을 감안한 파급효과는 2,456억원에 이르고 이로 인해 거의 2만명에 달하는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외국 방문객들이 한국을 둘러보고 갖게 될 국가 이미지 개선효과까지 기대된다. 컨벤션 산업은 스포츠부터 과학기술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지식과 정보 교류 촉진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관광ㆍ레저, 숙박ㆍ유흥ㆍ식음료, 교통ㆍ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의 파급효과도 크다. 컨벤션 산업이 고부가가치의 지식기반산업ㆍ미래산업으로 꼽히고 각국이 앞 다퉈 육성에 나서는 이유다. 국제피부과총회의 서울 유치는 컨벤션 산업의 이런 특징과 장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컨벤션 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 등 성과도 적지않았으나 아직 전체적인 수준은 선진국에 뒤처져 있다. 국제회의 개최건수나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우리나라는 세계 18위에 그치고 있다. 더 많은 국제행사 유치가 이뤄져야 하며 그간의 성과로 볼 때 우리가 노력만 하면 그렇게 될 가능성도 크다. 눈앞에 다가온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가 급선무다. 중장기적으로 컨벤션 산업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제회의 전문시설 등 인프라 확충과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적극적인 대외홍보활동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