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바람 부는 합성ETF 시장] 직접 담기 힘든 해외 부동산·미국 바이오 투자 딱이네

해외주식·채권서 IT·금융까지 손쉬운 투자 장점

투자처마다 수익률 편차 커 분산투자가 바람직

환율변동 따른 위험 노출… 환헤지 여부 확인을




국내 증시 전망이 '맑음' 일색이지만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올해 초 미국 증시의 과열 논란이 등장했지만 S&P500은 최근까지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이 돈을 풀겠다고 선언하면서 유럽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시장 전체 혹은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성장하고 있는 합성ETF 시장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당신이 상상하는 모든 곳에 껍데기만 씌워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합성(Synthetic)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지난해 8월 국내 증시에 처음 선보인 합성ETF 시장이 커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12일 미국IT와 미국산업재, 미국금융, MSCI독일지수를 추종하는 합성ETF 4종을 추가로 상장하면서 전체 상장 종목이 14개로 늘어났다.


합성ETF란 자산운용사가 거래상대방인 증권사와 장외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특정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인 ETF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 선물을 비롯한 실물을 기초자산으로 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반면 합성ETF는 증권사에 현금을 지급하는 대신 증권사가 해당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ETF에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합성ETF 형식으로는 실물을 직접 담기 힘든 부동산이나 채권을 포함해 각종 상품에 대해서도 간편한 투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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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된 합성 ETF를 살펴봐도 투자처가 다양하다. 유로스탁스50지수, MSCI이머징마켓지수, 일본상장지수 등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상품부터 선진국하이일드채권지수 등 채권은 물론 미국부동산시장에 투자하는 ETF까지 존재한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업종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하면서 미국 바이오시장이나 IT시장, 금융시장에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투자처가 다양한 만큼 투자처에 따라 수익률도 편차도 크다. 그러나 합성ETF 시장 초기인 만큼 자산운용사별로 투자 매력이 높은 ETF를 선보이고 있어 국내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성과가 우수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 시점을 기준으로 미래에셋TIGER합성-MSCI 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H)이 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도 11.3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의 경우 최근 미국 바이오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최근 한 달 동안 20%에 달하는 성과를 보였다. 미국 부동산 시장 강세에 힘입어 한국투자KINDEX합성-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H)도 상장 후 8.55%의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 일본과 유럽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낸 데 따라 미래에셋TIGER합성-일본상장지수(주식-파생)(H)와 미래에셋TIGER합성-유로스탁스50상장지수(주식-파생)(H)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각각 5.31%, 3.79%에 달한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불과 0.02%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합성ETF를 투자자들은 큰 재미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합성ETF를 통해 해외 주식이나 부동산 등으로 분산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이 하반기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주들의 실적 우려감이 커진데다 중국 경기의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부문장은 "현재 상장되어 있는 합성ETF를 통해 해외 부동산은 물론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도 손쉽게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식뿐만 아니라 여러 투자 수단이 합성 ETF 형식으로 상장될 수 있는 만큼 투자처를 확대하는데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되어 있는 합성ETF 모두 해외 시장이 투자대상인 만큼 환 헤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총 14개의 합성ETF 중 8개 종목은 환 헤지를 하고 있지만 나머지 6개 종목은 환율 변동 위험성에 노출된 상품이다.

방홍기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상품상장팀장은 "최근 상장한 KODEX합성ETF 4종목을 포함해 별도의 환 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은 원화와 미국 달러간의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추가적인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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