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소득층 '적자 가구' 크게 늘었다

물가상승 따라…1분기 비율 55.8%, 1년새 1.7%P 높아져<br>중산층 적자가구도 26.9%나…고소득층선 감소


물가 상승으로 소비지출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가계적자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은 올해 1ㆍ4분기 전국 가구(농어가 및 1인 가구 제외) 가운데 소득수준이 하위 30%인 1~3분위 계층에서 적자 살림에 허덕이는 가구 비율이 55.8%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4.1%)에 비해 1.7%포인트 높으며 2006년 1ㆍ4분기(55.8%)를 제외하면 전국 가구에 대한 가계수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1ㆍ4분기 기준 소득 1~3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2003년 55.4%, 2004년 54.5%, 2005년 54.5%, 2006년 55.8%, 2007년 54.1% 등을 기록했다.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 4~7분위도 올 1ㆍ4분기의 적자가구 비율이 전년 동기(25.3%) 대비 1.6%포인트 높아진 26.9%에 달했다. 중산층의 적자가구 비율은 지난 2006년 1ㆍ4분기 27.1%를 기록한 후 줄곧 22~25%대를 유지해 왔다. 1ㆍ4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27.9%, 2004년 27.8%, 2005년 27.2%, 2006년 27.1%, 2007년 25.3% 등으로 4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소득 상위 30% 이상인 8~10분위의 적자자구 비율은 지난해 1ㆍ4분기 15.2%에서 지난 1ㆍ4분기에는 14.4%로 오히려 떨어졌다. 전체 전국가구의 적자가구 비율은 지난해 1ㆍ4분기 30.9%에서 올해 31.8%로 높아졌다. 적자가구 비율은 소득과 지출의 수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다른 재산상황은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적자가구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해당 기간에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많은 금액을 지출에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 기간 동안 소득 5분위별로는 소득이 가장 적은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월평균 44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하위 20~40%인 소득 2분위도 월평균 8,000원의 흑자를 올리는 데 그쳤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실제 소비가 늘지 않아도 물가 상승으로 소비지출 부담이 증가하면서 적자를 보인 가구가 많았다”며 “특히 광열수도ㆍ교통비 등 필수지출 부담이 늘어나면서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 중심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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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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