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개미 非IT株도 사들인다

코스닥 시장에서 IT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비(非) IT주들이 상승 채비를 갖추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나라엠앤디(5.47%), 능률영어사(5.91%), 제룡산업(4.49%), 오리엔탈정공(2.46%), 티에스엠텍(5.48%) 등 비 IT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들 비IT 종목은 인터넷ㆍ디지털콘텐츠ㆍ방송서비스 등 IT관련 기업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면서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로 외국인 매수세까지 몰리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대표적인 IT업종인 인터넷주 가운데서 옥션만 4.53% 올라 상승폭이 컸을 뿐 NHN(0.51%), 네오위즈(0.47%), 다음(1.90%)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비IT 종목은 코스닥 전체 종목수의 55%에 달하지만 시가총액 측면에서는 38%에 불과한 수준으로, IT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다”면서 “그러나 비IT 종목이라고 해서 디스카운트 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에 등록된 전통 제조업체들 중에서도 나름대로 성공해 영업이익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업체들은 향후 성장성도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인들이 매수에 나설만하다는 것. 사출금형 제조업체인 나라엠앤디나 교육관련주인 능률영어사, 아몰퍼스변압기를 만드는 제룡산업, 의류업체인 네티션닷컴 등은 시장 지배력이 높고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는 등 펀더멘털이 탄탄한데 비해 PER(주가수익비율)는 4배 안팎에 불과해 코스닥50종목의 평균 PER인 17.2배는 물론 거래소평균PER 8.22배에 비해서도 훨씬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신 선임연구원은 “제조업체들은 보통 유동성이 낮아 개인들이 매입을 꺼리는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을 통해 적극적인 유동성 개선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선ㆍ자동차 업종의 활황으로 코스닥의 후방업체들도 수혜가 기대되며 재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오리엔탈정공ㆍ화인텍이나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평화정공ㆍ케이씨티더블류, 건설중장비 부품업체인 진성티이씨, 티타늄기계업종인 티에스엠텍 등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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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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