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강남권 재건축 속절없는 하락세

잠실 주공5 77㎡형 두달새 7,000만원 내려<br>개포 주공 42㎡형도 연초 보다 1억 이상 급락

"한 주에 1,000만원씩 값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매수세는 거의 없어요."(잠실동 B공인 관계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률 완화 등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속절없는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6일 강남권 중개업계에 따르면 중층 재건축 추진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77㎡형(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최근 2개월 사이 7,000만원 가까이 값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10억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지만 지금은 9억8,000만원선까지 조정된 상태다. 저층 재건축 추진 아파트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 42㎡형 역시 7억원선이 무너지며 시세가 6억9,0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연초 지구단위계획 확정 당시 8억원선에도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1억원 이상 급락한 셈이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조사한 결과 강남ㆍ강동ㆍ송파구 일대 재건축 추진단지 가격은 지난 8월 반짝 회복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10~1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격이 급락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80%대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31일 감정가 8억8,000만원에 경매에 나온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 99㎡는 감정가의 86.7%인 7억7,286만원에 낙찰됐으며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76㎡ 역시 1회 유찰된 끝에 감정가 7억2,000만원의 80.1%인 5억7,700만원에 겨우 주인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부담과 집값 하락세가 겹치며 재건축 투자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강남권 대규모 재건축이 완료되면 오히려 대형 고급 주택의 희소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이익을 처분하고 정리하려는 큰손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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