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운영체제 iOS5에선 무료문자 가능한 '아이메시지' 서비스도

[애플 세계개발자 회의]<br>"혁신적이지 않지만 충분히 매력" 대체적 평가속<br>아이클라우드, 기기 달라도 데이터 공유 서비스<br>iOS 5엔 '애플판 카카오톡' 아이 메시지 등 눈길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라서자 참가자들 사이에서 "사랑해요(We love you)!"라는 외침까지 터져나왔다. 이날 애플이 공개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운영체제(OS) 'iOS 5'는 아주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각종 데이터를 자신이 쓰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ㆍ컴퓨터 등에서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클라우드는 무료로 제공된다. 연 25달러를 부담할 경우 아이튠즈가 자동으로 이용자 컴퓨터의 음악 파일을 클라우드로 전송해 보다 쉽게 다른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음악 파일과 관련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만 현재 당장 이용 가능하며 나머지 서비스는 오는 가을께 제공된다. 아이클라우드 이용자는 아이튠즈에서 음원을 구입하면 최대 10개의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 잡스는 이전까지 연 99달러에 제공됐던 '모바일미'에 대해 "최고의 서비스는 아니었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대신 아이클라우드에 대해서는 "모든 게 자동으로 처리되며 사용법을 따로 배울 일도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말 그대로 '하면 된다(It just all works)'는 이야기다. 이날 세간의 기대를 모았던 차기 아이폰 모델은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아이폰ㆍ아이패드용 운영체제(OS)인 iOS 5의 윤곽이 공개됐다. 애플은 iOS 5를 개발자들에게 우선 공개한 후 올가을에나 일반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폰ㆍ아이패드ㆍ아이팟터치 이용자는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고 무선인터넷으로 iOS 5를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iOS 5에는 200여개의 새로운 기능이 포함됐으며 개발자들을 위한 1,500여개의 추가적인 기반기술(API)을 지원한다. 눈에 띄는 주요 기능은 '아이메시지(iMessage)' '뉴스 가판대(News stand)' '알림 센터' 등이다. 우선 아이메시지는 카카오톡과 컴퓨터용 메신저의 중간쯤에 위치한 서비스다. 3세대(3G) 이동통신망과 무선랜(와이파이)망을 기반으로 iOS 기기 사용자끼리 채팅할 수 있다.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상대방과 쭉 내용을 입력하면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톡과 비슷하지만 MSNㆍ네이트 같은 컴퓨터용 메신저처럼 상대방이 내 글을 읽었는지, 지금 글을 입력하고 있는지 표시해주기도 한다. 이는 카카오톡이나 스카이프 같은 무료 문자ㆍ통화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긴장해 있는 이동통신 업계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 가판대는 구독하는 신문ㆍ잡지를 자동으로 다운로드 받아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일일이 앱스토어를 헤매면서 신문과 잡지를 내려 받을 필요가 없다. 애플은 세계의 유명 언론회사들과 이미 계약을 한 상태로 구독신청과 동시에 다운로드가 이뤄진다. 알림 센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능을 따왔다. 화면 윗부분만 터치하면 새 e메일과 메시지뿐만 아니라 날씨ㆍ주가 등의 변동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트위터와의 연동성이 강화됐다. 따로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는 게 아니라 아예 OS 기능으로 내장돼 사파리(웹브라우저)ㆍ카메라ㆍ지도 등 사실상 아이폰의 모든 기능에서 트위터를 기본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사진앨범'에서 곧바로 트위터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식이다. 이는 아이폰 운영체제의 직관성을 높이는 동시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아이폰ㆍ아이패드ㆍ맥(Mac) 간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른바 '아이(i)시리즈'만의 왕국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iOS 5는 외부로 향하는 문고리를 더욱 단단히 걸어 잠그면서 내부 혁신을 강화하겠다는 애플의 전략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애플은 이날 맥 컴퓨터용 OS인 '라이언(Lion)'을 공개했다. 또 애플은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으로 라이언을 활용할 수 있는 보다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맥의 트랙패드를 손가락으로 쓸면 쓰던 프로그램에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변환할 수 있다. 이는 맥 컴퓨터를 모바일 기기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언은 다음달부터 30달러에 이용 가능하다. 이번 WWDC에 대해서는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선 아이폰5 같은 새로운 기기가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심심한 행사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드슨 스퀘어 리서치의 대니얼 어니스트 애널리스트는 "미리 내용이 공개된 행사여서 지루했다"며 "소비자들은 애플이 물 위를 걷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스턴 에이지의 쇼 우 애널리스트는 "아이클라우드는 소비자들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방식을 확 바꿔놓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내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도 "'한 방'은 없었지만 여러 서비스들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돼 주목할 만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잡스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스콧 포스털 애플 부사장은 애플이 현재까지 총 2억 대의 아이폰ㆍ아이패드ㆍ아이팟 등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애플 앱스토어에서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는 총 140억회에 달했다. 덕분에 애플 개발자들이 얻은 총수익은 25억달러에 달한다. 이 밖에 애플의 아이북스토어(iBookstore)를 통한 도서 다운로드 건수는 1억3,000만에 달해 아이패드 덕분에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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