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든 마틴, FB-22기 본격 설계F-22 랩터 전투기를 높은 고도에서 선제 공격이 가능한 지능형 폭격기로 개조하자는 안은 현대전의 어려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 준다.
미국은 공군 기지를 빌려 줄 우호적 국가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전쟁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폭탄을 싣고 더 멀리 날수 있는 폭격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록히드 마틴은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시험 비행중인 F-22 랩터 전투기를 개조한 전투폭격기 FB- 22를 설계하고 있다.
FB-22는 F-22기의 성능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 최고 6만피트 고도에서 시속 1, 920km로 비행이 가능하지만 출격 거리가 더 길고 폭탄 탑재량이 많다. 더구나 미 공군의 최신형 무기인 정밀요격탄용으로 최적의 전폭기가 될 것이다.
정밀요격탄 24기를 장착하게 될 FB-22기는 미래전에 적절한 비행기가 될 전망이다.
미 공군 합참의장인 존 점퍼 장군은 보통 미사일을 장착하는 F-22기에 폭탄을 장착한다는 안에 아주 흡족해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FB-22기로의 중간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FB-22기의 디자인은 비밀로 돼 있으나 추측은 가능하다. 우선 FB-22기는 F-22의 표준형 날개가 아니라 삼각형 모양의 '델타' 날개를 갖고 있다.
장거리 비행을 위해 FB- 22기는 더 많은 연료를 적재해야 하는데 이에 가장 알맞은 부분이 날개다. 삼각 날개는 길기 때문에 더 깊어질 수 있고, 보다 큰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피가 커진다. FB-22기는 F-22보다 연료를 80% 더 적재할 수 있다.
더욱이 FB-22는 F-22보다 3m 가량 더 길기 때문에 무기 격실이 더 길다. 이 신형 비행기는 늘어난 공간에 지상 공격용 정밀요격탄 24기를 탑재하고, 다른 비행기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해 자체방어용 미사일도 2기 정도 장착한다.
FB-22는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될수 있을까. 높은 고도에서 고속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과 레이더 감지 및 폭격 능력을 감안하면 다른 비행기들과 합동으로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지대공 미사일이 배치된 지역을 통과할 때 FB-22기를 몇 대 먼저 보내 적의 미사일을 모두 제거한 다음 다른 비행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다.
바로 이럴 때 FB-22의 정교한 레이더 포착 능력이 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비행기는 적의 레이더 포착은 물론 레이더의 발신지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지대공 미사일 발사기로부터 나온 레이더가 포착되면 레이더의 위치를 파악해 ALR-94 수신기로 미사일 발사 지역을 찾아낸다.
FB-22가 차세대 폭격기가 될수 있을까. 록히드 마틴은 오는 2013년까지 미 공군에 F-2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록히드는 FB-22가 차세대 기종이 되기를 가장 희망하고 있다.
먼저 미 공군에서 연간 국방예산 중 필요 자금 요청을 하고 국회에서 이를 승인해야 한다. FB-22의 개발비는 50억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혀 새로운 기종의 비행기와 엔진을 개발하는 비용에 비하면 훨씬 적은 액수다.
국방성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 안을 검토해 보지 않았지만 미 공군 참모총장인 로체는 "국방성이 신속하게 장기적 계획을 새로 세울 필요가 있다"면서 FB-22가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