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애플 수혜주 반등 나서나

4분기 실망감 이미 반영<br>인터플렉스·실리콘웍스 등 24일 실적발표 앞두고 기대감


23일(현지시간) 애플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가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낮은 실적에 대한 실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관련 수혜주들도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는 지난 18일 전거래일보다 0.46%(200원) 내린 4만3,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터플렉스는 이달 들어 주가가 19.5%(1만원) 가까이 떨어지며 연일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실리콘웍스도 18일 전날보다 0.46%(100원) 떨어진 2만1,500원을 기록해 6거래일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달 들어 주가가 7% 가까이 빠지며 2만원대로 내려갔고 LG이노텍도 8%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가하락은 애플의 아이폰5의 판매량이 시장예상치보다 떨어져 관련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애플이 지난해 4ㆍ4분기 시장예상치(4,500만대)보다 적은 4,000만대 가량 판매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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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매출하락에 따라 관련주들의 실적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추정치가 매출액 7조1,777억원, 영업이익 1,968억원으로 지난달(매출액7조3,573억원, 영업익 2,869억원)보다 각각 2.44%, 31.42% 하향조정됐고 LG이노텍도 매출액 1조3,759억원, 영업익 293억원으로 한달 전(1조3,843억원, 영업익 396억원)에 비해 각각 0.60%, 19.93% 내려갔다. 또 실리콘웍스와 인터플렉스도 영업이익이 각각 18%, 9% 가량 하향 조정되며 애플쇼크를 받았다.

이번주는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과 IBM(22일), 마이크로소프트(24일) 등의 실적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IT관련주들의 주가가 요동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IT업체들 가운데 애플의 부진한 성과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관련 수혜주들이 이번주부터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이들 업체들에게 충분히 반영된 상황이고 계절적비수기인 올해 1ㆍ4분기에 대한 우려도 실적하향조정 등을 통해 소화된 상태라 더 이상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3ㆍ4분기 애플이 신제품을 발매하려면 2ㆍ4분기부터 부품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갈수록 이들 업체들의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들의 장기전망은 올해 내놓을 애플의 전략변화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판매부진에 따라 저가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 마진악화로 이들 업체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혁신적인 프리미엄스마트폰을 내놓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게 부품수혜주들에게는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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