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눈폭탄 물류마비] 정유·홈쇼핑업계 등 '피해 눈덩이'

육로 운송 올스톱…<br>■ 산업계 영향은<br>수출품들 공항·항만까지 이동 차질 자재·부품 수급 어려워 문닫는 공장도<br> 인천·김포공항 등은 결항·지연 사태<br>국토부·지자체등 제설작업 총력 불구 계속되는 폭설·강추위에 큰 어려움

용산구 이태원 입구에서 폭설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차량들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서울 흥인지문 앞 도로에서 한 시민이 자전거를 조심스럽게 끌고 가고 있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서울의 한 도로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을 경찰들이 밀고 있다. /김주성기자 will@hk.co.kr

SetSectionName(); [눈폭탄 물류마비] 정유·홈쇼핑업계 등 '피해 눈덩이' ■ 산업계 영향은… 육로 운송 올스톱… 수출품들 공항·항만까지 이동 차질자재·부품 수급 어려워 공장 문닫아인천·김포공항 등 결항·지연도 속출 사회부ㆍ산업부ㆍ생활산업부 김태성기자 kojjang@sed.co.kr 용산구 이태원 입구에서 폭설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차량들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4일 오전 서울 한남동 부근에서 제설차량(가운데)이 일반차량 사이에 갇혀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최흥수기자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폭설로 도로가 마비된 4일 오후 퇴근길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리면서 서울 신도림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주성기자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4','default','260'); 4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내린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면서 산업 전반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국토해양부를 비롯해 각 지방자치단체는 제설작업에 모든 인력과 장비를 집중했지만 눈이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데다 강추위까지 이어져 큰 어려움을 겪었다. ◇ 산업계 피해 눈덩이 이날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록적인 폭설로 산업계도 새해 첫 업무일부터 큰 피해를 당했다. 이날 폭설로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받은 항공업계뿐 아니라 각지의 도로가 마비되면서 육로운송 의존도가 높은 물류ㆍ홈쇼핑ㆍ온라인쇼핑ㆍ화학ㆍ정유ㆍ가전 등 각종 산업 분야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수출업계는 인천국제공항과 부산ㆍ인천 등 항만이 제 기능을 수행했지만 육로운송이 올스톱되면서 큰 피해를 봤다. 대우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해외로 나가는 화물기편과 배편은 나름대로 괜찮았다"면서 "그러나 공항과 항만까지 가는 트럭 운송이 꽉 막히면서 수출품 납기 등을 긴급 점검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측은 "화물운송 파업과 같은 이슈는 예상이 가능하지만 이번 폭설은 전혀 대비가 안 된 점이 문제"라면서 "중소 수출업계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 업종에서도 물류난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다. 휘발유ㆍ경유 등 석유제품의 경우 대리점과 주유소 단계에서는 대부분 탱크로리 차량에 운송을 의존하는 탓에 주유소 사업자들의 문의전화가 아침 일찍부터 빗발쳤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폭설이 내린 지역에 있는 인천공장의 경우 가동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성남물류센터 등에서는 탱크로리 운행 차질로 혼잡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물류상황을 파악한 결과 정유사ㆍ대리점ㆍ주유소 등 모든 단계에서 재고가 충분했다"면서 "소비자들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절대 오지 않는 만큼 당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화학 업종도 화섬원료 등의 내수물류를 탱크로리에 의존해 각 업체마다 수급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특히 4일보다 5일 눈이 많이 올 것으로 예보된 충남 서산 대산단지 입주업체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삼성토탈은 도로사정이 풀리지 않을 경우 5일로 예정된 시무식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울산 지역 화학업체들 경우 서울에 주재하는 임직원들이 항공기 결항으로 출근하지 못하면서 이날 시무식을 연기한 경우도 속출했다. 자동차 업계는 폭설이 많이 내린 지역 위주로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외곽인 인천에 폭설이 집중되면서 GM대우 부평공장은 자재ㆍ부품 수급이 어려워 이날 오전 작업만 하고 오후에는 공장 문을 닫았다. 또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 붙으면서 출고된 차들이 고객에게 인도되는 시간도 지연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날 오전 9년 만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전편이 결항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여행객들의 발도 묶였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제설작업으로 운항이 2시간 정도씩 지연됐다. 또 중국에도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베이징ㆍ칭다오ㆍ웨이하이 등 항공편은 현지공항 사정으로 출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부분 밤시간대에 운항하는 화물기는 출발이 다소 늦어졌지만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권순욱 국토부 물류산업과 서기관은 "컨테이너ㆍ탱크로리 등 화물수송 차량들의 경우 연초라 물량이 평소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부권 도로 가운데 눈으로 폐쇄되는 구간이 발생하면서 수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의 경우 평소 절반인 200량의 차량으로 4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 정도를 수송할 계획"이라며 "도로에 비해 철도는 눈으로 인한 어려움이 적지만 제동능력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홈쇼핑·온라인쇼핑몰 비상 눈으로 육상수송에 어려움을 겪으며 특히 TV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들은 상품배송이 지연돼 긴급 배송대책을 수립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홈쇼핑과 온라인몰들은 이번 폭설로 주문상품의 배송이 하루이틀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GS숍은 이날 오전7시부터 상품을 택배차량에 옮겨 싣는 상차 작업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택배차량의 기지도착 시간이 지연되면서 오전8시30부터 상차작업을 시작했다. 또 GS숍은 주문상품을 기존처럼 이천물류센터에 입고시키지 않고 제조업체가 직접 고객에게 배송하는 직택배 방식으로 긴급 변경했다. 배국원 GS숍 물류센터장은 "빠른 배송만큼이나 택배기사들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고지대와 골목길 등 위험지역의 배송은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의 양해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당일배송 상품을 최우선적으로 배송하고 있지만 그 외 상품은 배송이 하루 정도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롯데홈쇼핑도 이날 배송차량을 평소 6,000대 정도에서 최대 수준인 7,200대로 늘렸으며 제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반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홈쇼핑과 온라인몰들은 방송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 인터넷 고지 등을 통해 배송지연 사실을 고객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또 이날 한 홈쇼핑에서는 폭설로 제조업체가 이른 아침 방송시간에 맞춰 제품을 가지고 오지 못해 예정된 방송을 취소하고 재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폭설로 방송에 내보낼 전시상품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재방송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 백화점ㆍ마트 매출 21~35% 급감 갑작스러운 폭설로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은 급격한 매출감소와 물류배송의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날 오후4시 기준으로 지난해 새해 첫 평일 영업일이었던 5일에 비해 매출이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고객 수도 32%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기준으로 21%의 매출 감소와 16%의 구매고객 수 감소를 겪었고 신세계백화점도 매출과 구매고객 수가 지난해보다 각각 32%, 35% 줄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25%, 23% 감소했다. 이마트는 특히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가 모두 결항돼 이 지역 3개 점포의 물량을 배송하지 못했다. 이마트 측은 일단 내일 비행수송이 복구되는 대로 물품배송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일부 지방점에서 도로교통 사정 악화로 평상시 물량의 10%가 한시간가량 배송 지연됐다. 이에 따라 이날 롯데마트는 협력업체에서 물류센터로 들어오는 물량의 입고시간을 평상시의 오전4시에서 6시로 연장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