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남성 정주에서 서남쪽으로 80여㎞를 가면 중국 무술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림사라는 절이 있다. 이 절은 원래 서기495년 창건된 후 두 차례의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복원된 180만평에 달하는 대사찰로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150만명을 넘는다. 이것은 많은 중국 무술영화를 통해서 소림사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서양인들은 동양문화의 신비성에 대하여 호기심이 많다.소림사라면 당연히 떠오르는 것이 바로 중국 무술 우슈이다. 중국에 우슈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있다. 지금 세계 전역에는 5,000만명에 달하는 태권도 수련 인구가 있다. 세계 각 지역의 대도시나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의 벽지에도 한국의 태권도 사범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이 무수하게 많다. 또한 2000년 세계올림픽에서는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이들 외국인 수련생들의 한결같은 꿈은 태권도의 본고장인 한국에 가서 그 현장을 보고싶다는 것이다. 그들은 가보지 않은 태권도의 메카를 중국영화에 나오는 소림사와 비슷하게 상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들이 서울의 국기원에 와서 보는 인상은 한마디로 실망스런 것이다. 이것은 자기 나라에서 수련하는 태권도장을 크게 확대한 것에 불과하지 조금도 신비스럽거나 이색적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전세계에 흩어져서 외국 청소년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2만여명의 한국인 사범들의 염원은 수련생들에게 한국 태권도의 본산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국가 이미지를 생각할 때 태권도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표상임에 틀림없다. 이와같은 여러 수요를 종합하여 정부는 세계 태권도의 총본산이 될 태권도전당을 포함한 태권도공원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이 태권도공원은 전세계 태권도 수련생들의 정신적 구심적이 되는 동시에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필수 코스가 될 것이다. 또한 국내 청소년들의 호국수련원이 되고 무술영화 촬영세트도 겸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