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닛산車, 재도약 힘찬 시동

곤사장, 새 경영계획 발표 "준비는 끝났다"일본 자동차업계 3위 닛산 자동차를 사지(死地)에서 구해 낸 카를로스 곤 사장이 9일 2002 회계연도 실적 전망 상향 조정치를 발표하면서 던진 메시지다. 지난 3월로 끝난 2002 회계연도중 닛산차가 올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0%나 증가한 4,900억엔, 세후 순익은 12.7% 늘어난 3,720억엔. 모두 닛산 사상 최고 수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익 증대 덕분에 채무도 1년새 절반 가량 줄었다. 2001년 3월 현재 1조엔을 조금 밑돌 정도이던 부채는 4,350억엔으로 급감했다. 지난 99년 10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대규모 적자와 실적부진에 빠진 닛산을 되살리기 위한 '리바이벌플랜'을 발표했던 곤 사장은 이날 2004년까지 세계 시장에서의 자동차 신규판매를 100만대 늘리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3개년 계획 '닛산180'을 발표했다. 3년 전 닛산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기업 살리기' 차원에서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두르던 곤 사장이 이제 '기업 키우기'차원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것이다. '닛산180'의 주안점은 크게 3가지. ▲ 100만대 신규판매와 함께 ▲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을 8%로 끌어올리고 ▲ 부채를 완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의 4.7%를 차지하는 닛산차가 2004년에는 판매대수 360만대에 6.1%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곤 사장의 새로운 목표. 이를 두고 해외 언론들은 곤 사장이 '닛산 재건'을 사실상 마무리짓고 앞으로는 매출 확대에 따른 사세 확장에 주력할 것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도 높다는 평이 우세하다. 3년 안에 자동차 판매를 100만대나 늘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리지 만은 않는 데는 곤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가 큰 몫을 한다. 99년 대주주인 르노자동차에서 닛산으로 급파된 이래 2년만에 적자기업 닛산을 흑자로 되돌려 놓은 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닛산=카를로스 곤'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킬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직원들과 투자자들 모두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들어 일본의 닛케이 지수가 미미한 상승세를 보인데 그친 반면 닛산의 주가는 40%나 뛰어오른 것도 곤 사장의 진두지휘하에 닛산이 상승가도를 달리는데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 곤 사장이 지난 3년간 비용 절감과 흑자 전환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처럼 향후 3년간 시장에서 입지를 성공리에 확대할 수 있을지 세계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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