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섬유의 날/신소재·고부가 제품으로 수출활로/수상업체 공적소개

섬유산업연합회는 11일 섬유의 날을 맞아 서울 강남에 있는 섬유센터에서 섬유 및 패션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경영인·근로자 등 9개 부문의 유공자를 포상한다. 특히 올해는 산업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표창을 신설해 섬유산업육성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이며 섬유인들의 노력과 분발을 독려했다. 주요 수상업체 및 수상자들의 공적사항을 소개한다.<편집자주>◎모범섬유업체(산업포장)/보우텍스/셔츠생산 외길… 연매출액 156억 기염/과테말라 현지공장 설립 미 수출 쾌항 보우텍스(대표 박학경)는 와이셔츠와 여성용셔츠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보유텍스가 생산하는 와이셔츠는 미국 성인남성 5명중 1명꼴로 입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이 회사는 지난해 총 1천만장의 남녀셔츠를 생산했다. 단일품목으로는 세계 2위 규모다. 지난 83년 설립된 보우텍스의 성장과정은 국내섬유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의류수출알선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사세가 커지자 제조 및 수출업체로 변신,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함으로써 오늘을 일궜다. 물론 해외진출에 대한 내부의 반대도 컸다. 그러나 박학경 사장은 내전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노동력이 풍부하고 미국으로 부터 쿼터규제를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미수출기간이 짧은 과테말라를 선택했다. 박사장의 전략은 예상대로 들어 맞았다. 그 결과 지난 89년 자본금 1억2천만원으로 설립된 현지법인은 90년부터 미국 거래선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해 92년 제2공장을 설립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창업초기부터 거래선과 돈독한 신뢰를 쌓았던 것과 현지근로자에 대한 우대정책 등으로 생산성이 높았던 것이 주효했다고 박사장은 설명했다. 보우텍스는 현재 과테말라와 엘셀바도르 등 2곳에 현지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종업원 3천명을 거느리고 연간 4천만달러규모의 수출과 매출 1백56억원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모범지원기관(대통령표창)/염색기술연/염가공기술 개발보급… 대구업체의 대부/시제품 생산서 검사까지 시설 무료개방 한국염색기술연구소(이사장 함정웅)는 설립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지만 대구염색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에게는 없어서 않될 소중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연구소는 섬유산업의 핵심기술분야인 염가공기술을 개발해 중소염색업체에 보급함으로써 국내염색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지난 94년 12월 설립됐다. 이 연구소의 기능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연구시설을 중소업체에 공개, 업체들의 신상품개발기간과 비용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설치한 시제품생산공장에 대한 기업들의 호응은 매우 높다. 이곳에서 업채들은 시제품 생산단계에서 부터 검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염색업체로서는 원료와 용수, 전기 등 시제품 시험비용을 최고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 기술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들어 7월말현재 연구소의 기술지원현황을 보면 염색업체들의 호응도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시험분석 5백85건과 시제품생산 2천3백16건 등 총 3천9백57건에 달한다. 또 하나는 염색산업을 환경친화적산업으로 인식을 바꾸고 환경오염방지을 위한 청정연구와 염색폐수처리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전자빔을 이용해 패수속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조만간 대구염색공단내 폐수처리장에 이를 적용시킬 예정이다. ◎모범경영인(장관표창)/김호준씨(보성인터내셔날대표)/겟 유스트·보이런던 등 뜨는 브랜드 제조기/창업 6년만에 매출 6백억… 고속성장 견인 보성인터내셔날의 김호준 사장은 이른바 「뜨는 브랜드 제조기」로 불린다. 김사장은 「겟 유스트」「보이 런던」「야」 등 3개 캐주얼브랜드를 차례로 선보이면서 패션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2년 창업한 이사장은 무명의류업체에서 불과 6년만에 매출 6백억원대의 탄탄한 중견의류업체로 성장시켰다. 지난 94년까지만 해도 매출 1백억원을 밑돌던 이 회사는 지난 95년 1백27억원, 96년 4백20억원으로 매출신장률이 2백%를 넘고 있다. 올해의 경우 6백억원을 웃돌 전망이며 오는 99년 매출 1천6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성인터내셔날이 이처럼 고속성장가도를 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컨셉과 독특한 마케팅전략에 따는 것이다. 캐주얼시장을 세분화해 10대 청소년층을 주된 목표시장으로 정해 이른바 「거리 패션」을 창출했다. 고유브랜드인 「야」는 지난해 미국 등 13개국에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글로벌경영에도 성공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고분자 정밀화학 및 가구업체인 세우포리머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사장은 『사람과 사업의 시스템적 결합을 통한 경영을 추구한다』며 『사람이 하는 사업, 사람을 위한 사업, 사람이 중심되는 사업을 꾸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범사원(국무총리표창)/오희욱씨(경방특수생산팀장)/특수생산체계 개선 등 끊임없이 제안/원가절감·인력 효율 재배치 등 기여 오희욱(주)경방 특수생산팀장은 영등포공장 생산부에 근무하면서 특수사 생산체계를 개선하는데 힘을 쏟았다. 끊임없는 제안활동으로 원가를 크게 줄였고 합리적인 인원재배치로 인력절감에도 기여했다. 그는 정방기 로울러 등 기계부품의 성능을 개선해 전력과 원사를 각각 5.5%와 22.8%를 절감했다. 또 CMM 메란사의 제조공정을 개선해 원료로부터 제품화되는 비율인 수률을 크게 높임으로써 96년 82.2%이던 경방의 수율을 올 상반기에 84.5%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경방은 연간 1억1천1백만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그는 특수생산팀장을 맡으면서 설비및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인력절감은 물론 품질안정 효과를 거두었다. 지난 96년 6월말 2백73명에 달하던 생산인력을 1년만에 1백4명으로 줄여 나머지 인력을 재배치했고 품질미달건수도 29건에서 8건으로 대폭 줄였다. 오팀장은 『작은 제안들이 회사발전에 큰 보탬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공정개선에 관심을 갖고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상표개발유공업체(장관표창)/(주)클리포드/자기상표로 다품중소량생산 주효/세계 7위 넥타이 전문회사로 도약 지난 80년 설립된 (주)클리포드(대표 김두식)는 세계7위의 넥타이전문회사다. 설립 이듬해부터 「클리포드」라는 자체상표로 다품종소량생산에 의한 마케팅전략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과 철저한 시장조사, 분석에 의한 기획과 생산시간단축, 협력업체들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넥타이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국내 처음으로 첨단 컴퓨터디자인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83년 품질우수업체로 선정됐고 86년엔 한국섬유공업상 패션부문상을, 93년에는 5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엔 고유브랜드 수출부문 한국섬유대상을 받을 정도로 자체브랜드 육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클리포드」 「박윤정」 「화이트라인」「타이」「IMPRESSIONI」「진태옥」 등의 브랜드를 자체 생산,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해외유명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모범경영인(장관표창) ◎신현균씨(대현 회장)/「폐페」 등 탄생시킨 한국패션의 자존심/글로벌브랜드 육성 등 세계진출 박차 신현균 회장은 「페페」로 잘 알려진 여성의류업체 (주)대현의 창업자다. 지난 77년 페페를 탄생시킨후 87년 마르조, 90년 씨씨클럽, 97년 주크와 나이스클랍에 이르기까지 패션을 위해 심혈을 쏟아온 그는 한국패션의 자존심으로 불리고 있다. 70년대말 여성정장이 처음 도입됐을 당시 그는 남자스타일 재킷을 선보임으로써 여성의류에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 또 단 한번의 세일을 하지 않고도 급격한 신장을 거듭한 노세일 브랜드의 신화도 창조했다. 최근엔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력을 갖추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위사람들은 유통망확대나 외형신장에만 급급해 하지 않고 오로지 패션에만 매달린 그의 열정이 오늘의 대현을 일궈냈다고 평가한다. ◎김영민씨(유니피아섬유 대표)/신제품개발 올 80∼90% 매출늘어/11명 사원으로 70만불 수출 도약 (주)유니피아섬유 김영민 사장은 지난 93년 중소기업 유니피아섬유를 설립, 수출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11명의 사원을 두고 있지만 단단한 팀웍과 화합된 분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96년의 경우 전년보다 94.7%의 매출신장율을 올렸으며 올해도 80∼90%에 이르는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니피아는 지난해 합조직물을 협력업체와 개발, 올해 50만∼7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중소업체면서도 각 업무담당자가 각자 위치에서 최고가 되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무역협회 교육및 각종 세미나 등 폭넓은 교육기회와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또 콘도미니엄을 구입해 직원들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고 있으며 「개인별 상해보험」에도 가입시키는 등 직원들의 복리증진에도 남다는 신경을 쓰고 있다. ◎모범디자이너(장관표창)/신강식씨(신강식 부띠끄)/정기작품발표로 한국패션 이미지 향상/「프레타 포르테」 참가 등 국제활동도 왕성 지난 73년 의상실을 개업하면서 의류사업에 뛰어들어 79년 신강식 부띠끄를 설립한 신강식 디자이너는 「벵투와」와 「에스­유」 등 서브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의류업게의 기린아로 부상했다. 신씨는 특히 정기적이고 꾸준한 작품 발표로 한국패션의 이미지 향상과 디자이너의 자부심, 무엇보다 한국패션 발전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86년 제1회부터 12회까지 「SIFF」출품을 시작으로 87년엔 패션콘서트, 92년 카튼쇼, 94년부터 올해까지 봄여름, 가을겨울 개인컬렉션을 개최, 고객지향적인 디자인경영철학을 펴고 있다. 국내 활동외에도 86년 「파리 프레타 포르테」, 88년 도쿄 한일 친선패션쇼, 90년 해외 유명컬렉션에 매년 참가하는 등 국제적활동도 왕성히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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