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방카 수수료 수익 ‘짭짤

10개은행 작년 9월부터 7개월간 1,300억여원 벌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방카슈랑스(은행 등 금융사에서의 보험판매) 영업으로 은행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금융계 일각에서는 보험계약자 편익증대를 위해 도입된 방카슈랑스가 ‘은행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산업 등 국내 10개 은행이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 말까지 7개월 동안 벌어들인 방카슈랑스 모집수수료는 모두 1,354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카슈랑스 도입으로 은행은 제휴를 맺은 보험사의 판매대리점으로 등록돼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보험사로부터 모집수수료를 받는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100여개의 점포망을 이용해 최근까지 6,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려 수수료 수익으로 366억원을 벌었고 우리은행이 18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판매망이 적은 산업은행과 방카슈랑스 영업을 늦게 시작한 제일은행은 각각 29억원, 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은행이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필요한 직원교육이나 전산투자비용 등은 제휴를 맺은 보험사에서 부담했기 때문에 은행이 받는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약간의 인건비를 제외하면 그대로 남는 ‘알짜 수익’이다. 또 일각에서는 “보험계약자의 편익증대를 위해 방카슈랑스가 도입됐지만 기대한 만큼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저렴하지 않고 보험사들도 매출증대를 위해 수수료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결국 방카슈랑스가 은행 수익만 늘어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2단계 판매 상품인 보장성 보험 등이 내년 4월부터 판매되면 판매비 절감을 통한 보험료 인하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아직 방카슈랑스 제도의 실효성을 따지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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