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펀드 큰손은 한국인?

전세계 유치자금중 한국비중 절반넘는 펀드 수두룩<br>양도세 면제땐 '쏠림' 심화…리스크 관리 필요


외국펀드 큰손은 한국인? 전세계 유치자금중 한국비중 절반넘는 펀드 수두룩양도세 면제땐 '쏠림' 심화…리스크 관리 필요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유동성이 넘쳐서인가, 아니면 쏠림 현상이 강한 한국인의 힘(?)인가.’ 해외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외국 펀드(역외펀드) 자금의 상당액이 한국 자금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국 펀드의 경우 전체 펀드자산의 90%가 한국 자금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자금 비중이 50%를 넘는 펀드도 적지 않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25개국에서 판매되는 ‘피델리티 차이나 포커스’펀드는 지난해 국내에서 2조8,000여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는 이 펀드의 순자산가치 4조271억원(지난해 11월 말 기준)의 70.78%에 달한다. 한국인들이 자금을 뺄 경우 펀드유지가 가능한 지 의문시될 정도다. ‘푸르덴셜 이머징마켓 채권펀드’의 경우 더 심하다. 전세계에서 유치한 자금이 3,765억원으로 규모가 작지만 이중 한국자금이 3,366억원으로 전체의 90%에 달한다. 글로벌운용사들이 판매하는 일본ㆍ인도ㆍ브릭스 펀드 등도 비슷하다. 피델리티운용의 ‘일본펀드’의 한국자금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를 넘었고, ‘인도 포커스펀드’비중도 근 40%에 육박하고 있다. 또 슈로더운용의 ‘브릭스펀드’와 ‘라틴아메리카펀드’ 도 한국인 돈이 4분의 1을 넘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상당수의 외국 펀드가 “한국 때문에 돈을 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쏠림 현상은 최근 베트남으로 옮아가면서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의 25% 가량이 ‘한국 돈’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한국투신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베트남펀드로 총 5,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데 이어 올들어 농협CA투신운용이 출시한 베트남펀드에도 하루에 약 40억원씩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문제는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율안정 및 해외펀드 역차별 해소방안의 일환으로 해외펀드 양도세 면제방안이 마련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신상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해외 펀드투자 확대는 국내 투자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는 점에선 반길 일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특정지역에 편중되면서 위험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 피델리티운용 부장도 “특정펀드에 ‘몰빵’ 투자하는 이 같은 행태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투자문화”라며 “이는 그만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분산투자를 하지 않고 편식을 하다간 어느 순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입력시간 : 2007/01/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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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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