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노후를 위해 은퇴를 설계하자

사람은 모두 오래 살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고령사회에서 재정적 뒷받침 없이 오래 산다는 것은 복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 미국의 베이비붐세대(1946~1964년)가 은퇴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전체 인구 중 현재 12%인 65세 이상의 은퇴 인구가 오는 2025년이 되면 20%가 넘는 6,5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도 이미 1,0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붐세대(1950~1964년)가 있다. 총인구의 20%가 넘는 이들이 지금부터 20년 안에 무더기로 은퇴하게 될 때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다. 만약 벌어놓은 재산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이들의 노후는 기대와 달리 어렵고 초라한 모습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은퇴하면 노후를 자식들에게 의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핵가족 이후 변화된 사회구조에서 스스로를 챙기기에도 벅찬 자식들에게 부모의 노후 부양까지 부담하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은퇴하면 근로소득이 끊긴다. 따라서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후를 맞으려면 경제력이 있을 때 은퇴에 대비해야 한다. 재정 계획을 미리 세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늦어도 40대 중반까지는 은퇴 설계를 확실하게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은퇴에 대비한다고 하면서 무엇부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주식ㆍ부동산ㆍ펀드 등에 직접 투자했다가 오히려 원금마저 까먹는 경우도 있다. 돈 벌기도 어렵지만 번 돈을 지키고 안전하게 증식하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듯 효과적인 은퇴 설계를 위해서는 재정설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10년, 20년, 30년 후를 대비하는 재정 계획을 비전문가가 제대로 설계하기는 어렵다. 은퇴 자금을 어떻게 저축하고 어떤 상품에 투자해서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은퇴 계획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다. 미래를 대비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이 노후에 겪게 될 재정적 어려움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지 않아도 된다. 더 일찍, 더 정교하게 은퇴 계획을 세울수록 은퇴는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기다려지는 새로운 인생이 될 것이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후를 꿈꾼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오늘 당장 은퇴를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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