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日 고령층에 富 몰려 경제 회복 '장애물'로

66세이상 부유층 비중 47%… 세계 평균 29% 크게 웃돌아


20년간 지속된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수십, 수백 억의 재력을 보유한 일본 부자들의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캡제미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일본에서 순금융자산을 1억엔 이상 보유한 부유층 인구는 174만명. 전년대비 5.4%가 늘어난 숫자다. 일본이 전세계 부유층 인구 1,090만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미국의 310만명(28,4%)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독일(92만명)에 비하면 약 2배, 경제력에서 추월을 당한 중국의 54만명과 비교하면 3배를 훌쩍 넘는다. 이들이 보유하는 자산은 총 254조엔으로, 일본 인구 가운데 1.8%에 그치는 이들의 금융자산이 일본 개인 금융자산 총액의 21.7%를 차지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부(富)가 과도하게 고령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전체 부유층 가운데 66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47%, 75세 이상의 비중도 15%에 달한다. 이는 각각의 수치가 15%와 7%에 그치는 아시아ㆍ태평양 국가(일본제외) 평균이나 29%, 9%를 기록하는 세계 평균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45세 이하의 부자 비율은 8%에 그쳐 아ㆍ태국가의 41%나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평균 17%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고도성장기에 부를 축적한 세대들이 막대한 재력을 향유하고 있는 반면 버블 붕괴 이후 사회로 뛰어든 젊은 세대들은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초라한 경제력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제전문지인 주간 다이아몬드지는 고령층에 집중된 부가 젊은 층으로 이전되지 못하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는 활력을 되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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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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