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더하고 나누는 지혜


모임 중에 '무도회'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 있다. '무조건 도와주는 모임'이라는 의미다. 즉 한 회원이 다른 회원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하면 부탁받은 회원은 이유나 조건을 달지 말고 신속히 들어주는 것을 기본 강령으로 한다.

물론 부탁하는 회원은 '신중히 고려한 후에 부탁한다'는 것이 전제다. 모임의 기본정신이 '상호 도움 주고받기'이다 보니 참석자 대부분이 서로가 어디서든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만족스러워하고 정성으로 시간과 아이디어를 투입해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그간의 여러 가지 경험에 비춰봤을 때 중소기업을 포함한 소상공인은 이처럼 도움이 될 만한 주체와 항상 소통하고 협력해야만 더 큰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너무나 다양한 업종과 영역에 분포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문제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불만족과 문제가 늘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소통과 상생, 즉 더하고 나누는 지혜다.


협동조합의 모태가 된 두레나 품앗이 같은 옛 공동체 역시 서로서로 도움이 되고 함께 성장하려는 전통적인 상부상조 정신에서 비롯된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 곳곳은 더하고 나누려는 마음을 필요로 한다. 행복한 대한민국,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되려면 협업과 상생이 중요하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관련기사



여기서 도움을 준다는 것은 강자가 약자에게 행하는 일방적인 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서로 돕는다'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강점(+)과 약점(-)을 다른 사람의 약점(-)과 강점(+)으로 융합시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파이가 채 구워지기도 전에 나눠 먹으려고 하면 제대로 된 실체를 보기도 전에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모두가 참고 버텨야 하는 시기에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을 따지려고 하다가는 진짜 큰 이익을 놓치게 된다. 따라서 지금은 개개인의 능력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서 재기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말하고 싶다.

전통시장 상인을 포함한 우리 570만 소상공인들은 지금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만큼 기본적인 뚝심과 저력이 있다. 여기에 이해를 바탕으로 한 소통·상생의 정신을 더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서로 껴안는다면 더 큰 시너지가 발생하게 됨은 자명하다. 아울러 우리 사회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가진 경제적 가치를 깨닫고 서로 돕고 함께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더하고 나누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닐 터. 그렇지만 필자도 오랜 시간 그래 왔듯 한 번만 해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쉽게 알게 된다. 도움을 주고받는 협업이 이 세상에 확산된다면 우리는 더욱 발전적이고 창조적인 미래를 맞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