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 중국진출 특정지역 편중

국내 중소기업들의 중국진출이 특정지역에 편중되면서 `제살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을 빚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자본이나 기술력이 떨어져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은행이 16일 발표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실태와 지원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말 현재 중국에 진출한 기업은행의 거래기업 1,850개사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산둥성, 동북3성, 톈진(베이징까지의 구간 포함)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북지역에 진출한 기업이 전체의 49.1%에 달했다. 산둥성에 진출한 기업의 비중이 20.1%로 가장 높았고 ▲동북3성 15.4% ▲톈진 13.6% 등이었다. 중국 진출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면서 국내 업체끼리의 과당 경쟁 현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120개 중국 진출 기업 가운데 43.8%가 `현지에서의 주요 경쟁 상대`로 현지 국가 기업을 꼽았고, 30.4%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라고 응답했다. 중국 진출 기업의 34.3%가 흑자를 내고 34.2%가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고 있지만 31.5%는 적자를 보고 있어 중국 투자 수익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 진출한 후 이익을 내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3년 이내가 70.9%로 가장 많았고 4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29.7%에 달했다. 한편 KOTRA는 16일 발간한 `중국투자 실무 가이드`에서 “우리 기업의 전체 해외투자 중 중국이 45.6%를 차지하지만 경영환경이나 투자정보 부족으로 현지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본, 기술 등이 열위에 있어 성공률이 상당히 낮아 `현지 경영환경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수`라고 KOTRA는 강조했다. KOTRA는 중국 투자 시 현지 거래업체의 실존 여부 파악을 위해 법인등기 확인이 중요하고 외화송금을 위해 서비스 및 기술계약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손철기자 runiro>

관련기사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