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이번엔 외국인 매물

1분기 실적 우려… 이달 1,100억 '팔자' <br>내달까지 620~670선 기간조정 예상<br>전문가 "당분간 보수적 매매 바람직"


코스닥시장이 계속되는 기관의 매도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외국인의 팔자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유가증권 시장 대표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 우려가 코스닥으로 이전한 결과로 다음달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지리한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지만 반등 모멘텀도 없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이 달 코스닥시장 누적 순매도 1,100억원 넘어=코스닥시장은 그동안 기관의 매도가 두드러져 외국인쪽 수급문제는 상대적으로 가려져있었다. 하지만 이 달 들어 누적 순매도금액만 1,100억원을 넘어서면서 점차 지수를 짓누르는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관이 사자세로 돌아서기도 전에 외국인이 팔자세에 가세한 형국이다. 17일에도 외국인은 11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3억원을 순수하게 팔아치운 기관의 순매도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는 2.84포인트 떨어지며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650선(종가 652.89포인트)마저 무너질 위기에 몰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약세에 대해 실적 우려감을 가장 큰 이유로 제시하고 있으며 해외 기술주 약세 및 환율 하락 등이 이미 드러난 악재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코스닥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들이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들이 일단 팔아놓고 관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이슈는 자동차ㆍ휴대폰ㆍ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단가 인하 압력 공포”라며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이 수익 부담을 부품기업에 이전하면서 코스닥기업 전반의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대형주는 물론 개별주까지 골고루 처분하고 있는 것을 보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스닥 비중 자체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매도세가 좀더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을 유형별로 보면 대형주 392억원, 중형주 360억원, 소형주 419억원으로 비슷하며 이번 주 들어서는 중소형주에 대한 매도 공세가 더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30%가 넘는 예당의 어닝 쇼크를 계기로 코스닥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실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실적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스권 기간조정 전망, 1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 보수적 접근 필요=전문가들은 지난번 급락장세에서도 심리적인 지지선인 600포인트를 지켜낸 만큼 이번에도 그 이하로 내려가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증시 분위기를 바꿀만한 호재도 없어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될 때까지 610~620선과 660~670선의 박스권을 오르내리는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며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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