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시장 이렇게 공략한다] 템플턴투신운용

'기업가치 우선' 원칙이 고수익 비결■이해균 펀드매니저 국내 최초의 100% 외국계 투신사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사가 최근 증권가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세장에서도 평균 3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템플턴투신을 바라보는 눈길은 예사롭지 않다. 예컨대 '템플턴 주식1호'의 올 1월부터 이달까지의 누적수익률이 29.14%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템플턴 그로스 펀드'(27.94%), '비전 21C 템플턴 그로스 주식 1호'(27.31%), 'OMJ 주식 1호'(29.06%) 등 대부분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템플턴투신이 쟁쟁한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얼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유일한 주식담당 펀드매니저인 이해균 박사의 말을 들어보자. "철저하게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는 종목을 골라 장기 투자합니다.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에 의해 펀드가 움직여지는 것이지요" 이 박사의 말처럼 템플턴은 결코 마켓타이밍을 하지 않는다. 시장전망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가치있는 기업은 언젠가 좋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템플턴의 펀드운용의 가장 큰 핵심은 종목 선택이라고 이박사는 전한다. 이를 위해 내재가치분석에 근간을 두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포착한 뒤 기업방문과 5년내 수익성을 전망해 적정주가를 산출, 저평가종목이라고 판단되는 기업들을 펀드에 골고루 편입시키고 있다. 대략 한 펀드에 30개 안팎의 종목을 선택해 분산투자중이다. 올들어 실적가치주로 부상해 주가가 많이 오른 태평양도 템플턴이 오래 전부터 선정해 장기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박사는 "펀드는 장기간 성과가 중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원칙과 스타일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있는 것이고 결국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템플턴투신이 이처럼 최근 들어 국내투자가들의 주목받고 있지만 이들의 명성은 해외에서 더욱 알려져 있다. 모기업인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초의 글로벌 주식형펀드 운용회사로, 50여년의 역사와 세계5위규모의 자산운용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92년 채권형펀드의 선두주자인 프랭클린과 해외주식투자로 명성을 떨친 템플턴이 합병한 뒤 더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에서 34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97년 쌍용그룹과 합작해 첫 발을 디뎠으며, 99년 템플턴투신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지난해 7월 굿모닝증권의 지분을 모두 인수받아 국내최초의 100% 외국계 투신운용사로 탈바꿈했다. 자본금 300억원으로, 현재 주식 및 채권을 포함해 약 2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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