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호텔 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오는 2008년 베이징(北京) 하계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上海) 세계박람회 등 굵직굵직한 세계적 이벤트를 앞두고 세계적인 호텔업체들이 호텔을 추가로 짓기로 하는 등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얏트는 앞으로 3년간 중국에 9개의 호텔을 더 짓는다. 내년에는 우선 저장성 항저우(杭州)와 광둥성 둥관(東菅), 충칭(重慶),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 호텔을 지어 운영한다. 이어 2006년에는 상하이와 닝보, 하이난성 산야에 추가로 건설하고 베이징에 나머지 2곳을 세울 계획이다.
전세계 137개국에 2,260여개의 호텔 체인을 거느린 프랑스 아코르그룹도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코르는 내년말까지 중국에 33개 호텔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보다 10곳이 늘어난다. 아코르의 중국진출 전략에서 돋보이는 점은 호텔 경영에 항공기 좌석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항공기 좌석 등급에 균형을 맞추듯 호텔도 고급형과 일반형으로 나눠 노보텔, 소피텔 등의 디럭스급호텔과 함께 이코노미급호텔경영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아코르그룹이 톈진에 운영중인 호텔인 ‘이비스(ibis)’는 하루 숙박료 150위앤(약2만2,500원)의 중국내 첫 이코노미호텔이며, 시험영업 중에도 투숙률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코르는 또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상하이 국제자동차경주장 인근에 합작 특급호텔을 세우기로 중국 정부와 지난 3월 합의했다. 상하이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올 9월에 첫 대회가 열리고 매년 16차례 개최될 예정으로, 테마파크 등의 부대 시설도 들어서게 돼 대회 기간 호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체인을 소유한 중저가 호텔 브랜드인 베스트 웨스턴 인터내셔널도 중국을 브랜드 성장의 핵심지역으로 설정, 현재 8개의 중국내 베스트 웨스턴을 오는 2007년까지 100개로 증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선 최근 시안과 쿤밍에 2개의 베스트 웨스턴을 오픈시켰다. 다른 호텔 그룹들에 비해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오던 힐튼도 오는 2006년까지 베이징과 상하이에 호텔 2개를 추가해 7개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