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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1년만에 中대사관 방문 "北·中은 한집안"
입력2008.03.02 17:48:44
수정
2008.03.02 17:48:44
베이징올림픽·폭설 피해등 관련 대화 나눠<br>"한·미·일 맞서 中과 동맹 강화 나서려는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년 만에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북한과 중국은 한집안이나 다름없다”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행보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 핵 문제로 소원해졌던 북한과 중국 양자관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중국 외교부와 현지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 주재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대사의 초청으로 지난 1일 중국대사관을 방문, 오는 8월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과 중국의 폭설 피해, 그리고 중국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탄생 110주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류 대사와 만나 “북중 관계가 한집안 관계나 다름없어 이번 방문은 친척집에 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친근함을 표시하면서 “기회가 생겨 중국 동지들과 즐겁게 한자리에 모여 즐겁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또한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의 국력 신장을 나타낸 것으로 이는 중국인의 자부심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전세계 인민의 영광”이라며 “베이징올림픽이 원만한 성공을 거둘 것을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신의 올림픽 참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올해가 저우언라이 총리의 탄신 110주년이면서 그가 북한을 방문한 5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북한의 조선중앙 TV 방송국에서 5일부터 사흘간 그에 대한 특집을 내보낸다”고 밝혔다. 또한 2월의 춘제(春節ㆍ설) 직전 중국 남부지방을 강타했던 50년 만의 최악의 폭설 피해 및 구조상황을 묻고 중국인민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대사관 방문은 지난해 3월4일 이후 1년 만의 일로 김격식 군 총참모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김양건 당 부장, 박경선ㆍ지재룡 당 부부장,
김영일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
이에 류 대사는 김 위원장에게 올림픽 기념 은반을 선물하고 김 위원장 일행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선전 전시물을 둘러봤다. 류 대사는 4월28일 올림픽 성화가 압록강을 건너 북한에 봉송된다고 설명했다. 류 대사는 이어 김 위원장을 위해 연회를 마련했으며 연회에서는 특히 중국 랴오닝(遼寧)가무단의 예술공연이 진행됐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한ㆍ미ㆍ일 3국 모두 3각 협력체제 강화에 한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나타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이 이에 맞서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북ㆍ중ㆍ러 북방 3각 협력체제 구축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며 “중국 내부에서도 한국의 새 정부가 한ㆍ미ㆍ일 관계 강화에 무게추를 두고 있어 앞으로 한중 관계가 후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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