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은행주 너무 내렸다" 매수세

국민·하나은행등 사흘간 617억 '사자'<br>전문가 "은행업종 올 흑자전환 확실시"<br>주가 상승탄력 내수 회복여부에 달려

은행주가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 행진 속에 동반상승하고 있어 단기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이 지난 14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이틀 연속 반등하고 있어 이 같은 생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단기간에 주가하락폭이 컸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은행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자산 건전성이 좋아지고 있는 일부 은행도 있지만 업종 전체적으로는 내수경기가 살아나기까지는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 힘들다”고 평가 절하했다. 외국인들도 더 이상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국인 매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은행주의 특성상 외국인이 연속 순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며 외국인 매매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권했다. ◇은행주, ‘바겐세일 중’=외국인들이 국민은행ㆍ우리금융ㆍ하나은행ㆍ부산은행 등 우량 은행주를 거둬들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은행주를 순매수하며 모두 6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물론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연속해서 주식을 내다팔던 최근의 매매 패턴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특히 국민ㆍ하나은행을 3일 연속, 우리금융을 4일 연속 대량 매수하며 이들 종목의 주가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국민ㆍ하나ㆍ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을 순매수 종목 상위에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은행주의 주가가 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은행업종지수는 3월 초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여 현재 종합주가지수 대비 10%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주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1.1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싸도 너무 싸다”고 말했다. ◇은행업종, 4ㆍ4분기부터‘턴 어라운드’ 시작할 듯=은행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은행 업종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는 시기는 올 4ㆍ4분기부터다. 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은행들은 지난 1ㆍ4분기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내수경기 부진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다. 결국 지연되고 있는 내수경기가 언제 회복되느냐가 은행주의 본격적인 반등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회복이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은행주의 반등 시기도 빨라진다는 설명이다. 김욱래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내수경기 회복의 불투명성,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면이 있다”며 “펀더멘털이 점차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현 주가수준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3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은행들이 올해 3조 4,752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손상각비가 전년 대비 26%(3조614억원) 감소하고 순영업수익이 6.4%(1조4,579억원) 증가하면서 ‘턴 어라운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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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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