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스윙법칙 파괴자'의 눈길끄는 버디행진

송도IBD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코스 레코드 타이


170㎝의 크지 않은 몸이 팽이처럼 돈다. 상체가 먼저 앞으로 나가고 머리까지 들리지만 볼은 레이더처럼 홀컵을 향한다. 18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ㆍ7,413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송도IBD 챔피언십. 이번 대회에서는 스윙 법칙을 무시한 듯한 피터 시니어(52ㆍ호주ㆍ사진)가 화제가 됐다. 그의 폼에 고개를 갸우뚱했던 갤러리들은 낙구 지점을 확인하고는 탄성을 내질렀다. 시니어는 이날 펼쳐진 최종 3라운드에서 무려 8언더파 64타를 쳤다. 보기 없이 버디를 8개나 낚은 시니어는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1번홀을 버디로 시작한 시니어는 8ㆍ9번홀과 10ㆍ11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4~16번홀에서는 3연속 버디로 박수를 받았다. 버디 분포는 파3에서 한 차례, 파 4에서 6차례, 파 5에서 한 차례씩이었다. 싱가포르 태생의 시니어는 PGA 투어 통산 51차례 대회에 출전해 우승이 한번도 없었다. 컷 통과도 28차례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한 차례 기록한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7차례 우승 경력은 호주나 뉴질랜드 대회(20회)와 유럽 투어(4회), 일본 투어(3회)에서 쌓은 것이었다. 지난해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챔피언스 투어에 합류한 이후로도 우승이 없었던 시니어는 한국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황혼의 전성기’를 열어젖힐 발판을 마련했다. 시니어가 선보인 신기의 버디 퍼레이드는 한 몸처럼 익숙한 롱퍼터 덕이 컸다. 최근 PGA 투어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롱퍼터를 시니어는 1989년부터 썼다. 당시 한 대회에서 38개의 퍼트로 74타를 친 시니어는 다음날 롱퍼터로 모험을 걸어 66타를 쳤고 이후 계속해서 롱퍼터를 쓰고 있다. 롱퍼터는 보통의 퍼터(33~35인치)보다 긴 벨리퍼터(40ㆍ41인치)와 브룸스틱퍼터(46~50)를 말하는데 시니어는 퍼터 끝을 가슴에 대고 치는 브룸스틱퍼터의 ‘전문가’다. 현재 퍼터와 관련한 규정은 18인치 미만의 퍼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제한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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