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소프트업계의 양대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가 10년이 넘는 라이벌 관계를 청산하고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합의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와 선의 스콧 맥닐리 회장 겸 CEO는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 기자회견 을 갖고 MS가 선에 모두 16억 달러를 지급하고 그 동안 선이 제기해 온 반 독점 및 특허권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즉 선이 반독점 소송을 종결하는 대가로 7억 달러, 특허권 분쟁을 마무리짓는 조건으로 9억 달러를 MS로부터 받기로 한 것.
MS는 또 양측이 기술을 교환해 사용하는 조건으로 선에 선(先) 로열티 3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하며, 선은 이렇게 교환 사용되는 기술이 자사의 서버 상품에 탑재될 경우 별도로 돈을 내도록 합의됐다.
MS와 선의 이번 합의는 반독점 및 특허권 분쟁의 늪에서 조기 탈출하려는MS의 의도와 최근 영업환경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선이 윈-윈 게임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선은 최근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부문의 부진으로 11분기 연속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며, 특히 PC 무료운영 체제인 리눅스로부터도 공격 받아 전체 인력의 10%인 3,300명을 정리해고키로 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 다.
/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