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및 전 계열사에서 대리ㆍ과장 등 직급이 사라지고 대신 직원들에게 직무 중심의 등급이 부여된다. 또 직원이 원할 경우 포스코 내부는 물론 계열사 동일 등급의 직무를 맡을 수 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직급체계 개편을 통해 조직 내부의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한편 계열사 간 교류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대리ㆍ과장ㆍ차장 등 기존 직급 대신 직무 중심으로 서열을 정하는 내용의 ‘글로벌 직급체계’를 도입, 오는 7월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포스코가 직급체계를 바꾸는 것은 지난 1987년 이후 24년 만이다. 이는 세계 각지에 법인을 둔 해외 유수기업들이 주로 도입하는 글로벌 직급체계로 삼성전자가 유사한 체계를 갖췄지만 그룹 전체에 적용하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대상은 상무보 이하 대졸 사무직이며 상무 이상 임원과 현장직은 제외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포스코는 대졸 사무직에 8~16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신입사원은 8등급, 상무보는 16등급이다. 포스코 고위관계자는 “포스코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만도 30개가 넘지만 아직 계열사 간 인사교류는 미미한 실정”이라며 “직급체계 개편을 계기로 포스코와 계열사 간 인사교류와 순혈주의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에 이어 다른 계열사에도 올 하반기 동일한 직급체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 직원이 원하면 계열사의 동일등급 직무를 담당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 A팀에서 10등급인 직원이 과장 업무를 하다가도 계열사의 B팀 팀장의 직무값이 10등급이면 계열사에서 팀장으로 업무를 진행하게 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임금도 동일 레벨 임직원 중 인사고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미 연봉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지만 이번 직급개편으로 임직원들 간의 연봉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또 이번 개편안과 함께 계열사 근무와 해외 현장경험을 갖춘 직원들에게만 임원승진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임원승진 제한조치의 시행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 게시판을 통해 내부적으로 공유가 이뤄진 만큼 이르면 수년 내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