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민영화해도 해외 투기자본에 넘기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외국의 전략적 파트너에게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비중은 10% 정도고 공항은 여전히 공기업으로 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실은 변함 없을 것입니다." 이채욱(60) 인천국제공항공사(공항공사)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공항공사가 민영화되면 국부가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공항공사의 민영화와 국부 유출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공항공사 민영화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공항공사 직원들에게 지분매각 옹호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노조 등에서는 "흑자기업을 외국 기업에 팔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지분매각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단 시장에서 주식가격을 평가 받은 뒤 이뤄질 것"이며 "지분의 51%는 공사가 소유하고 해외 전략적 투자가에게는 10%만 넘길 계획이라 과거 론스타 같은 투기자본이 들어와 문제가 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나머지 지분은 우리사주와 일반공모로 소진해 앞으로 발생하는 이익은 공항공사 직원, 국민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민간지분이 참여해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앞으로 지분매각을 통해 공항운영의 자율성ㆍ투명성ㆍ책임성이 강화돼 경영효율성이 개선되고 인천공항이 진정한 세계 허브공항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일부에서는 민영화로 공항이용료 등이 높아져 국민 부담이 가중된다고 하지만 이는 지분매각과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유럽 공항들이 환승객에게 받는 환승료(30유로가량)를 우리는 아직 받지 않고 있는데 연간 1,000만명에 이르는 환승객에게 1만원씩만 받아도 1,0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며 수익 창출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공항 서비스 평가에 있어 2ㆍ4분기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우리나라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등 해외 유명 공항의 도전이 거세다"면서도 "서비스 수준을 더욱 향상시켜 내년에 세계 최우수 공항 5년 연속 1위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