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서 보험직판' 단계적 허용

본격적 방카슈라스 시대 예고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은행창구에서 사망보험 등 단순보험상품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보험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험가격 인하와 함께 본격적인 방카슈랑스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정부는 또 보험모집인의 스카우트를 금지하고 있는 업계간 「공정경쟁 질서유지에 관한 협정」을 업계가 자율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19일 오전 조선호텔에서 가진 보험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 참석, 업계 사장단의 건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李위원장은 은행이 보험대리점 자격을 갖고 보험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을 당분간 금지해달라는 보험업계 건의에 대해 『금융업종간 겸업화 확대 추세로 보아 앞으로 핵심업종간 벽마저도 무너질 수 있다』며 금지규정을 가급적 빨리 폐지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홍(金基洪)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와 관련, 『앞으로 3~4개월간 공청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연내에 단계적 판매허용 일정을 밝힐 방침』이라며 『그러나 은행의 직접판매가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창구의 직접판매가 허용되더라도 일단은 사망·암보험 등 단순 보장성 상품을 시작으로 하되 보험모집인에 따라 상품별로 판매되는 비율과 방카슈랑스 도입에 따른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 차등적으로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현재 보험사와 업무제휴 등을 통해 모집인이 은행지점에 나와 보험상품을 팔고 있으나 은행이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것은 보험의 핵심영역으로 간주, 금지돼 있다. 한편 李위원장은 이날 보험모집인 스카우트 금지협정을 유지해달라는 업계의 요구에 대해 금감원은 모집인 직업선택의 자유가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업계가 자율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함께 보험사들이 신입직원 채용때 연령제한을 폐지해줄 것과 여성직원을 간부급으로 중용해 우수한 여성인력을 활용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보험가격 자유화와 관련, 과당경쟁의 자제를 당부하고 중·소형사들은 오히려 이를 약진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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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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