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건설, 신바람을 일으키자] <2> "동남아 주택시장은 주인없는 처녀지"

박 석 대한주택공사 전략기획단장

주공의 베트남 주택사업 진출을 총괄하고 있는 박석(사진) 전략기획단장은 “동남아시아 주택시장은 주인이 없는 처녀지“라면서 “첫 프로젝트만 성공한다면 국내 주택업체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주택시장은 타이완과 홍콩 등 화교자본이 일찍부터 진출했지만 현재는 하나 둘 떠나고 없는 상태다. 그는 “화교 업체가 진출했을 당시에는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도시지역의 소득 향상과 농촌지역의 도시 상경이 러시를 이루면서 주택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등 사정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베트남은 호치민시 등 도시지역의 경우 주택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변두리 지역의 20평형 기준 주택 값도 6,000만~7,000만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러나 시장 장악을 위해서는 풀어야 될 숙제도 적지 않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비슷한 문화권에 속해 있다고는 하지만 주거 양식은 우리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주택 구조가 ‘거실’이 아닌 ‘방’위주로 돼 있다. 또 주택을 보는 시각도 다르다. ‘보금자리’개념보다는 ‘잠시 쉬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박 단장은 “우리의 주택구조를 그대로 옮기게 되면 실패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면서 “동남아시아의 주거 양식과 우리의 주거 양식을 결합, 제3의 주거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게 최대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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